트럼프 후보자격 박탈 메인주 관리 자택에 테러 가짜신고 접수
가짜신고 전화 대부분 트럼프 지지자들의 '괴롭힘' 의도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2024 대선후보 출마자격에 제동을 건 메인주의 셰나 벨로우스 법무장관의 자택에 29일 밤(현지시간)부터 테러사건 가짜 신고가 이뤄지면서 대테러 긴급출동 팀이 주택을 방문해 수사에 나서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경찰에 걸려온 이 가짜 신고전화들은 벨로우스 장관이 미 헌법상 국가전복과 반란에 관여한 자는 선출직 후보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이름을 후보 예비선거 명단에서 삭제한 28일 이후 하루 만에 시작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짜 신고 전화로 시달림을 받은 선출직 공무원들 가운데 벨로우스 장관은 가장 최근의 피해자이다. 이런 행위는 경찰신고로 긴급 사태가 발령되고 초기 응급 구조팀과 대테러 SWAT부대 등이 자택에 출동하는 등 소동을 일으켜 집주인을 괴롭히는 것이 목적이다.
29일 밤 가짜 신고전화가 처음 접수된 당시에 벨로우스 장관은 집에 없었고, 출동한 경찰 등도 아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허위신고 사건의 경우, 가짜 신고를 한 용의자들은 대개 체포되고 기소되며, 주 법원은 더 강력한 처벌 여부를 숙의하게 된다.
미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조지아주의 자택에서 가짜 신고전화의 피해를 입었다고 이 사건을 맡은 지역 경찰이 밝혔다.
뉴욕에 거주하는 그 남성은 조지아주의 자살방지 직통전화에 전화를 걸어서 자기가 그린 의원의 자택에서 여자 친구를 사살했으며 이제 곧 자기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수사팀원들은 가짜 신고 전화를 건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 기소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중이라고 했다.
지난 해 8월에는 뉴욕의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워싱턴 시내에 있는 그린 의원의 사무실에 협박 전화를 걸었고 이후에 체포되어 3개월 형을 선고 받은 적도 있다.
메인주 경찰과 주 정부의 공공안전부에서는 벨로우스 법무장관에 대한 가짜 테러사건 신고 전화의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벨로우스는 이번 사건이 자신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예비후보 자격 박탈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 가짜 테러사건 신고 전화가 한 보수파 지지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벨로우스 장관의 집 주소를 공개한 직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벨로우스 장관은 30일 AP와의 전화 통화에서 " 그 글은 상당히 난폭하고 격앙된 어조로 쓰여 있었고 그 사람은 나와 가족들,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위협적인 전화를 걸 정도로 끈질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인주 공안부에 따르면 어떤 미지의 남성 한 명이 맨체스터에 있는 한 저택에 자신이 침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그 주소가 벨로우스 장관의 자택이었다.
마침 벨로우스는 남편과 함께 연말을 맞아 주말 휴가를 떠나고 집에 없었다. 메인주 경찰은 공안부의 연락을 받고 출동했지만 결국 그 전화는 가짜 신고전화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벨로우스의 요청에 따라 집 안팎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벨로우스는 그런 위협적인 가짜 신고나 협박은 통하지않는다며 " 나는 그래도 여전히 똑같은 판단과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나는 헌법에 따라서, 미국의 국법에 따라서 내가 할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벨로우스나 그린 의원 외에도 미국의 릭 스캇 상원의원(플로리다주), 미셸 우 보스턴시장, 데이브 요스트 오하이오주 법무장관 등도 그런 가짜 신고전화 접수로 골탕을 먹은 적이 있다.
벨로우스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자신과 가족, 사무실 직원들이 협박을 받아왔으며 심지어 메인주의 한 공화당 의원은 그녀의 탄핵까지 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짜 신고 전화나 가짜 뉴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비인간적인 가짜 사진 따위를 올려놓기도 하고 심지어 내가 보냈다는 가짜 메시지까지 떠도는 상황이다"라고 주 법무장관이 되기 전에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활동가 출신의 벨로우스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그는 메인주 주민들 사이에는 오랫동안 어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찬반의견이든지 폭력 없이 해결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우리 메인주의 이 위대한 민주주의적인 전통과 가치를 훼손하는 자들이나 그런 언사를 주민들이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벨로우스의 행정적 결정에 대해서 메인주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벨로우스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연방법원 등 ) 법원의 최종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자신의 결정을 시행하는 것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미 콜로라도주 대법원에서도 12월 초 트럼프의 대선후보 자격을 정지시켰지만 이 결정 역시 연방대법원이 "국가에 대한 반란에 가담한자"의 자격 박탈을 최종적으로 확정, 선고 할 때까지 보류되어 있는 상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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