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류지현, ‘2024 시선집중’ 2팀을 말한다 ①롯데의 32년 기다림
안승호 기자 2024. 1. 1. 10:47
“롯데의 PS행 킬러 문항은 ‘수비’”
“‘키맨’은 경험의 새 사령탑 김태형”
2023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이 뜨거웠던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9년의 한풀이에 성공한 LG 트윈스 스토리 때문이었다. 마침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새 시즌을 맞는 LG와 달리 여전히 꿈꾸는 팀들이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무관의 세월 31년을 보낸 롯데와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4년을 트로피 없이 보낸 한화가 굽이굽이 이어진 역사를 뒤로하고 또 한번의 시즌을 준비한다.
두 팀 모두 변화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이후 43년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앞서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이력을 남긴 김태형 감독 체제의 첫 시즌을 맞는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최원호 감독 체제로 전환점을 맞은 뒤 하나둘씩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끝에 최근 몇 시즌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개막을 준비한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류지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롯데와 한화의 2024시즌을 이틀간 차례로 내다본다.
①롯데의 32년 기다림
■롯데의 킬러 문항은 ‘수비’
이순철 위원은 새해 롯데 야구의 운명을 묻자 “롯데는 결국 수비에서 갈릴 것”이라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중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 경쟁력에 따라 새 시즌 롯데 행보에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A 시장에서 2루수와 1루수 겸업을 한 안치홍을 한화에 내줬지만, 오히려 내야 반대편의 약점이 더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최근 몇 시즌 주요 수비 지표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21년부터 3년 누적 수비효율(DER·인플레이타구 아웃 비율)이 0.663으로 전체 꼴찌였다. 이 위원은 롯데의 상대적으로 허술한 3·유간을 그 배경 하나로 꼽았다.
이 위원은 한동희가 3루수로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새 시즌에 나설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희가 1루수로 간다면, 구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동희의 경우, 수비로는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비는 훈련이 결국 답이다. 죽기 살기로 펑고 받으면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유격수로는 노진혁과 이학주가 대기 중이다. 다만 노진혁은 타력에서는 매력을 보이지만, 유격수로는 수비 범위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시각이다. 수비 범위는 곧 DER 같은 수비 지표로 나타난다. 이학주는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넓다. 그러나 공격력을 비롯한 다른 요소에서 주전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
수비는 투수력으로 연결된다. 이 위원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지,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안다. 투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롯데는 투수진은 구색이 갖춰져 있다. 그런 장점을 살리려면 결국 수비력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가령, 이학주가 100경기 이상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상황 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데 벤치에서 선택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의 ‘봄데’ 탈출법
류지현 위원은 롯데의 2024시즌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144경기 페이스 관리’를 꼽았다. 류 위원은 “롯데는 지난해에도 5월까지는 상위권에서 싸웠다. 잠재된 힘은 확인했다. 다만 앞서 이따금 그랬듯 이번에도 흐름이 꺾였는데 경험 많은 김태형 감독이 그 대목을 어떻게 보완해갈지 최우선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5월까지 승패 마진 ‘+10’으로 선두에 2게임차 3강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그 뒤로 물리적으로 무너지며 심리적 기세까지 함께 꺾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승패 마진 ‘-8’의 7위. 류 위원은 벤치의 관리와 함께 뎁스 확보 2가지가 해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위원은 “감독별 차이는 있지만, 내 경우는 한 달 승패마진 페이스를 보면서 주간 단위로 다시 체크했다. 김태형 감독이 시즌 전체를 보고 가져가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은 또 “롯데는 부상 선수 공백이 유난히 더 커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 가령, 지난해 노진혁이 전력에서 빠졌을 때도 그 자리가 많이 보였다”며 “어떤 뎁스를 만들어 시즌을 맞을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출신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 영입은 불펜 뎁스 보강 차원에서 주목했다. 류 위원은 “롯데는 불펜진에서 좌타자 상대에 여려움을 많이 보였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에는 좌타자 상대로 낼 카드가 마땅치 않아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 불펜진의 피안타율이 무려 0.294로 전체 꼴찌였다.
■롯데의 2024시즌 최대치는
두 해설위원 모두 롯데가 당장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고 봤다. 롯데의 올해 현실적 목표를 포스트시즌 합류 정도로 봤다. 다만 두 위원 모두 변수 한두 가지를 꼽았다. 그중 이순철 위원은 수비 걱정이 어느 정도 사라지며 본연의 투수력이 발휘된다면 외국인타자의 경기력에 따라 ‘베스트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롯데는 새 외국인타자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하며 팀의 장타력 증강을 기대하고 있다. 이 위원은 “20개 이상 때려주면 변화가 보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맞아떨어진다면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더 높은 곳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28경기에 출전하며 20홈런을 때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키맨’은 경험의 새 사령탑 김태형”
2023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이 뜨거웠던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9년의 한풀이에 성공한 LG 트윈스 스토리 때문이었다. 마침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새 시즌을 맞는 LG와 달리 여전히 꿈꾸는 팀들이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무관의 세월 31년을 보낸 롯데와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4년을 트로피 없이 보낸 한화가 굽이굽이 이어진 역사를 뒤로하고 또 한번의 시즌을 준비한다.
두 팀 모두 변화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이후 43년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앞서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이력을 남긴 김태형 감독 체제의 첫 시즌을 맞는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최원호 감독 체제로 전환점을 맞은 뒤 하나둘씩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끝에 최근 몇 시즌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개막을 준비한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류지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롯데와 한화의 2024시즌을 이틀간 차례로 내다본다.
이순철 “유격수-3루수 완성도로 순위 갈릴 것”
류지현 “김태형 감독, 144경기 관리 경험 주목”
①롯데의 32년 기다림
■롯데의 킬러 문항은 ‘수비’
이순철 위원은 새해 롯데 야구의 운명을 묻자 “롯데는 결국 수비에서 갈릴 것”이라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중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 경쟁력에 따라 새 시즌 롯데 행보에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A 시장에서 2루수와 1루수 겸업을 한 안치홍을 한화에 내줬지만, 오히려 내야 반대편의 약점이 더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최근 몇 시즌 주요 수비 지표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2021년부터 3년 누적 수비효율(DER·인플레이타구 아웃 비율)이 0.663으로 전체 꼴찌였다. 이 위원은 롯데의 상대적으로 허술한 3·유간을 그 배경 하나로 꼽았다.
이 위원은 한동희가 3루수로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새 시즌에 나설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희가 1루수로 간다면, 구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동희의 경우, 수비로는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비는 훈련이 결국 답이다. 죽기 살기로 펑고 받으면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유격수로는 노진혁과 이학주가 대기 중이다. 다만 노진혁은 타력에서는 매력을 보이지만, 유격수로는 수비 범위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게 이 위원의 시각이다. 수비 범위는 곧 DER 같은 수비 지표로 나타난다. 이학주는 상대적으로 수비 범위가 넓다. 그러나 공격력을 비롯한 다른 요소에서 주전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
수비는 투수력으로 연결된다. 이 위원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지,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안다. 투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롯데는 투수진은 구색이 갖춰져 있다. 그런 장점을 살리려면 결국 수비력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가령, 이학주가 100경기 이상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상황 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데 벤치에서 선택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의 ‘봄데’ 탈출법
류지현 위원은 롯데의 2024시즌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144경기 페이스 관리’를 꼽았다. 류 위원은 “롯데는 지난해에도 5월까지는 상위권에서 싸웠다. 잠재된 힘은 확인했다. 다만 앞서 이따금 그랬듯 이번에도 흐름이 꺾였는데 경험 많은 김태형 감독이 그 대목을 어떻게 보완해갈지 최우선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5월까지 승패 마진 ‘+10’으로 선두에 2게임차 3강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그 뒤로 물리적으로 무너지며 심리적 기세까지 함께 꺾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승패 마진 ‘-8’의 7위. 류 위원은 벤치의 관리와 함께 뎁스 확보 2가지가 해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위원은 “감독별 차이는 있지만, 내 경우는 한 달 승패마진 페이스를 보면서 주간 단위로 다시 체크했다. 김태형 감독이 시즌 전체를 보고 가져가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위원은 또 “롯데는 부상 선수 공백이 유난히 더 커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 가령, 지난해 노진혁이 전력에서 빠졌을 때도 그 자리가 많이 보였다”며 “어떤 뎁스를 만들어 시즌을 맞을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출신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 영입은 불펜 뎁스 보강 차원에서 주목했다. 류 위원은 “롯데는 불펜진에서 좌타자 상대에 여려움을 많이 보였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에는 좌타자 상대로 낼 카드가 마땅치 않아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 불펜진의 피안타율이 무려 0.294로 전체 꼴찌였다.
■롯데의 2024시즌 최대치는
두 해설위원 모두 롯데가 당장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고 봤다. 롯데의 올해 현실적 목표를 포스트시즌 합류 정도로 봤다. 다만 두 위원 모두 변수 한두 가지를 꼽았다. 그중 이순철 위원은 수비 걱정이 어느 정도 사라지며 본연의 투수력이 발휘된다면 외국인타자의 경기력에 따라 ‘베스트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롯데는 새 외국인타자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하며 팀의 장타력 증강을 기대하고 있다. 이 위원은 “20개 이상 때려주면 변화가 보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맞아떨어진다면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더 높은 곳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28경기에 출전하며 20홈런을 때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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