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부상으로 눈물→장기 재계약 임박...'리틀 쏘니', 손흥민과 동행 이어간다

고성환 2024. 1.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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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흥민과 파페 사르 /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리틀 쏘니' 파페 사르(22)가 토트넘 홋스퍼에 미래를 맡길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사르와 새로운 장기 계약 체결에 가까워졌다. 그는 본머스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지만, 구단과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로 윤곽을 잡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아직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곧 사르의 새로운 계약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달 초 데스티니 우도기와 2030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한 뒤 사르의 거취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사르는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모든 게 완료됐고, 서명 직전이다.  양측은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로 6년 반"이라고 전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세네갈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르는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전 소속팀 메스(프랑스)로 1년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지난 시즌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했다.

유망주인 사르가 곧바로 토트넘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등 경쟁자가 여럿 있었고, 언어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사르는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나는 프랑스에서 왔고, 경기장 위에서 동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사르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낙점받으며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리그 18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 파페 사르 소셜 미디어.
[사진] 더 스퍼스 워치 소셜 미디어.

사르는 주장 손흥민과도 끈끈한 사이를 자랑한다. 손흥민은 낯선 곳에 온 후배 사르를 챙기며 적응을 도왔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사르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사르도 훈련장에서 손흥민에게 꼭 붙어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사르는 자신을 가장 잘 도와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가 잘못된 영어로 말해도 그는 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처음 만날 날부터 친해졌다. 손흥민은 나를 많이 도와주며 경기장 안팎에서 조언해 준다. 정말 고맙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2002년생인 사르는 손흥민과 10살이나 차이 나지만,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사르가 데뷔골을 터트린 뒤 "사르는 어린 쏘니(little sonny)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를 보고 있으면 내가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는 항상 웃고, 정말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 핵심으로 성장한 사르는 재계약으로 그간 활약을 보답받았다. 기존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였지만, 토트넘은 더 좋은 대우로 사르를 붙잡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

디 애슬레틱은 "이번 계약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중요한 선수들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사르의 훌륭한 폼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두 차례 선발 출전했지만, 올 시즌엔 토트넘이 치른 리그 20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포효했지만, 잠시 후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르는 부상을 직감한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고, 절뚝이며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갔다. 토트넘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벤탄쿠르와 손흥민도 사르를 꼭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사르는 곧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사르는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대표팀과 함께 큰 대회에 나서고 싶어 하기 때문에 감정적이었다. 그는 골을 제외하고도 경기 초반에 정말 잘했다. 그래서 실망스럽지만, 사르가 부상이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조국을 위해 계속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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