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삼성전자 16조7000억원 순매수… 사상 최대

소가윤 기자 2024. 1.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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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6조7340억원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외국인은 반도체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불확실성이 작은 SK하이닉스를 주로 순매수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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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 순매도에서 4년 만에 매수 우위
지난해 개인은 삼성전자 16조1920억원 순매도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6조7340억원이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월별로 외국인의 순매수액을 보면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 10개월간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4월(3조1360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5월(2조5670억원), 1월(2조2220억원) 순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였다. 1년 만에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올라선 것이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 역시 2022년 49.6%에서 지난해 53.9%로 4.3%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 2022년 말보다 4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을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대조적이었다. 개인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16조1920억원 순매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가장 많이 팔았다. 2022년 삼성전자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세에 대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고 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외국인은 반도체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불확실성이 작은 SK하이닉스를 주로 순매수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상승 폭이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기반해 반도체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반도체나 바이오주 등이 올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재만 하나증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올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실제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한국을 견인할 만큼 개선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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