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못 낸 대반격…또 해 넘긴 우크라전
[앵커]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해를 넘겼습니다.
2년 가까이 항전을 이끌어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팎에서 위기를 맞은 사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시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6개월간에 걸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결국 무위에 그쳤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인정하며 원하는 결과를 더 빨리 달성하기에는 전력이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옅어지고,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 의지가 시들해진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81조원 규모인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공화당이 제동을 걸면서 여전히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부 불만까지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속 싸우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다시 한번 단호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달 6일)> "651일간의 전쟁이 지나갔습니다. 승리가 눈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렇지 않습니다."
한동안 방어에 전념했던 러시아군은 서서히 공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수뇌부는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서부 마린카를 점령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여름 이후 수복했던 영토를 러시아가 재점령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의 입지는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지난달 8일)> "맞습니다. 지금이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러시아 연방 대통령직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햇수로 3년째로 접어든 전쟁.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이제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일부 외신들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휴전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조용히 보내고 있고, 미국 정부의 초점이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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