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거미, '이별 장인'이 전하는 진심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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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거미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이별 장인'이다.
2023년의 마지막 날 진행된 콘서트에서도 "제 대표곡 중에는 신나게 할 노래가 없다"며 "프러포즈하고 싶다는 사연이 많은데 이별 노래가 많은 저에게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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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거미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이별 장인'이다. 2023년의 마지막 날 진행된 콘서트에서도 "제 대표곡 중에는 신나게 할 노래가 없다"며 "프러포즈하고 싶다는 사연이 많은데 이별 노래가 많은 저에게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거미의 전국투어 타이틀 'LOVE'는 더욱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공연을 감상한 뒤에는 왜 투어의 타이틀이 'LOVE'인지 알 수 있었다. 팬들을 사랑하는 거미의 진심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거미 전국투어 GUMMY Tour Concert 2023 <LOVE>'가 열렸다. 광주, 대구, 서울, 부산을 거친 이번 투어의 마지막 장소 성남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거미는 "어느 날부터 제 공연 관객분들의 연령, 관계, 성별이 다양해졌다"며 "사랑하는 관계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선곡에도 신경을 쓰게됐다. 제 곡들을 따져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더라"며 투어 타이틀을 'LOVE'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무래도 가장 관객들이 깊이 몰입한 순간은 거미를 대표하는 이별 노래들이 나왔던 순간일 것이다. 화기애애하게 객석과 소통하다가도 어느새 몰입해 '혼자', '날 그만 잊어요', '낮과 밤' 등을 부르는 거미의 모습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보고싶다', '사랑했으니...됐어',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등의 애절한 노래 역시 촉촉한 감성으로 객석을 적셨다.
그러나 이번 콘서트가 슬픈 이별 감성으로만 물들었던건 아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이별보다는 사랑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거미의 말처럼 콘서트의 시작은 산뜻한 사랑 노래가 장식했다. '지금 행복하세요', '러브 레시피', 'Autumn Breeze', '아로하'로 이어지는 노래를 통해 거미는 2023년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공연을 보러와 준 관객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선사했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거미는 '꽃'(지수), '하입 보이'(뉴진스), '세븐'(정국) 등 K팝 아이돌의 히트곡을 커버했다. '꽃' 무대에서는 챌린지 동작도 직접 선보였으며 '세븐'에서는 라토의 랩 파트까지 직접 소화했다. 또한 올해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스모크', 2010년을 대표하는 이효리의 '치티치티뱅뱅', 1993년 발매된 서태지의 '하여가'역시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석하며 세대를 관통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말미, 거미는 자신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내준 관객들과 소통하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거미는 "공연을 준비하며 힘든 상황이 있었다. 한 해를 쉬어야 할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제 공연을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힘이 났다. 20년 동안 노래를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도 있다. 여러분들이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신 덕분에 긴 시간 노래할 수 있던 것 같아.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깊게 느껴졌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처럼 거미는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노래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며 관객들을 감동 시켰고 그렇게 사랑이라는 진심을 고스란히 전했다. 마지막으로 거미는 "노래하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사람이나 대중분들이 들어주시고 공감할 때 계속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삶에 작은 부분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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