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회사’를 키워내는 소주회사…알고 보니 계족산 황톳길로 맨발걷기 붐 일으킨 그곳

윤희일 기자 2024. 1. 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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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와 꽃게’ 임소희 대표(왼쪽) 등이 대전 유성구 어은동 누룩의 전통주 인큐베이팅 공간에서 자체 개발한 탁주 ‘혼돈’을 보여주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지역의 한 소주회사가 청년들이 설립한 ‘전통주 회사’를 키워내고 있다.

충청권 소주회사인 맥키스컴퍼니는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서 청년들이 세운 전통주 양조회사를 인큐베이팅(창업보육)하는 공간인 ‘누룩’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전통주 판매장(바틀샵) 기능도 겸하고 있다. 누룩의 인큐베이팅 공간은 청년이 창업한 전통주회사를 키우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맥키스컴퍼니는 청년양조사에게 창업 공간은 물론 자본, 기술·마케팅노하우까지 제공해 자생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 3월 이곳에 처음 입주한 농업회사법인 ‘참새와 꽃게’가 최근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지난해 말 이곳을 졸업했다고 1일 맥키스컴퍼니가 밝혔다. 참새와 꽃게는 알코올도수 11.5%의 탁주 ‘혼돈’을 지난 4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혼돈’은 충남 논산의 유기농 쌀과 전통누룩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전국의 유명 매장과 주점·바틀샵 등에서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새와 꽃게’는 자체 양조장을 설립하고, 가격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은 밤막걸리도 개발한 뒤 이 막걸리를 향후 주력 제품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참새와 꽃게는 이 막걸리를 만들 때도 역시 충청권 특산품인 공주의 밤을 이용할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 ‘누룩’에 마련된 양조설비. 여기에 입주한 청년양조사가 사용할 수 있는 설비다. 윤희일 선임기자

임소희 참새와 꽃게 대표는 “맥키스컴퍼니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업을 바탕으로 로컬푸드를 활용해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며 “이곳을 졸업한 뒤에도 당당한 양조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새와 꽃게’를 성공적으로 졸업시킨 누룩은 올해 새로운 청년양조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지역 특산품 등으로 만든 탁주와 약주를 만드는 청년양조사를 새로 입주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원의 소주기업인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14.9도로 국내 소주 중에서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소주인 ‘선양’을 개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충청권을 넘어 전국에서 이 소주를 판매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국적인 맨발걷기 붐을 일으킨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데 연간 10억원을 쓰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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