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새해 축포' 손흥민, 시즌 8번째 맨 오브 더 매치...'12호골' 리그 득점 2위 등극

김대식 기자 2024. 1. 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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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2024년 첫 날부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12월 3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본머스에 3-1로 이겼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4위 아스널은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선발 명단]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주전인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 사르, 지오반니 로 셀소가 배치됐다. 공격진은 손흥민을 필두로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출격했다.

가 구축했다. 공격진엔 손흥민,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나섰다. 벤치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브리안 힐, 제이미 돈리, 알레호 벨리스, 프레이저 포스터, 에릭 다이어, 알피 도링턴, 애슐리 필립스, 올리버 스킵이 자리했다.

벤탄쿠르의 복귀가 눈에 띄었다.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돼 토트넘의 복덩이로 떠오른 벤탄쿠르는 2022-23시즌 중도에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마주했다. 지난해 2월 벤탄쿠르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당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은 선수 생명에 큰 치장을 줄 수 있는 부상이었다. 벤탄쿠르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시작했고 8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벤탄쿠르를 최대한 관리해주면서 경기를 소화하게 했는데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쓰러진 레스터전 이후 287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경기에서 벤탄쿠르는 맷 캐시의 비매너 태클에 쓰러져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벤탄쿠르는 좌절했고, 빨라야 2월에야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친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2023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벤탄쿠르의 깜짝 복귀는 이브 비수마의 출장 정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토트넘에 큰 힘이 되었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로 PL에서 가장 좋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엔 역시나 12월 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도미닉 솔란케가 배치됐다. 2선에는 루이스 시니스테라,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마르쿠스 타바니어가 출격했다.

라이언 크리스티, 루이스 쿡가 중앙에서 볼 배급을 맡았다. 당고 와타라, 마르코스 세네시, 일리아 자바르니, 아담 스미스가 백4를 구성했다. 주장인 네투 무라라가 골키퍼 장갑을 맡았다. 앙투완 세메뇨, 키퍼 무어, 데이비드 브룩스, 크리스 메팜, 마크 트래버스, 막스 아론스, 알렉스 스콧, 조 로스웰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전]

초반 흐름은 토트넘이 잡아갔다. 시작부터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 시작 90초 만에 파페 사르가 달려가는 존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존슨은 손흥민이 뛰어가는 걸 보고 정확한 크로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이 절묘하게 라인을 타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완전히 빗맞으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도 얼굴을 감싸면서 아쉬워했다. 본머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6분 크리스티가 좋은 볼 배급으로 와타라의 움직임을 바줬다. 솔란케가 와타라의 크로스를 받아냈지만 역시 빗맞으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팽팽한 압박 싸움의 승리자는 토트넘이었다. 전반 9분 네투가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토트넘에게 기회가 왔다. 로 셀소가 태클로 얻어낸 소유권이 파페 사르에게 향했다. 파페 사르는 직접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다음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사르의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이 되면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갔다.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사르를 향해 '헤드락'을 선보이면서(?) 우정을 과시했다. 본머스의 후방은 계속해서 불안했고, 토트넘은 이를 이용했지만 추가골이 나오지는 못했다.

전반 17분 에메르송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네투가 선방에 막혔다. 곧이어 나온 벤탄쿠르의 헤더 역시 빗나가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벌리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또 한번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24분 히샬리송이 버텨낸 후에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본머스 수비가 따라잡기엔 손흥민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러나 손흥민은 너무 동료들을 기다리다가 슈팅 각도를 스스로 좁혀버리고 말았고, 뒤늦게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토트넘은 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사르는 눈물까지 흘렸다. 사르는 1월에 열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준비하고 있던 입장이라 부상이 닥치자 출전에 위기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부상의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벤탄쿠르와 사르의 절친인 손흥민이 위로를 해줬다. 사르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올리버 스킵이 교체로 투입됐다.

중원 엔진인 사르가 빠진 뒤에 토트넘은 본머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만 집중했다. 비카리오의 선방과 우도기의 호수비 그리고 골대 행운까지 따르면서 토트넘은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에는 위고 요리스의 고별식이 이어졌다.

본머스전을 앞두고 요리스와의 이별이 공식화됐다. 토트넘은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리스가 로스 앤젤레스 FC(LA FC)로 완전 이적하여 클럽을 떠날 것을 알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LA FC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늘 전설적인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와 2024년까지 보장된 계약에 2025, 2026년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요리스는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를 발급받는 대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요리스는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레들리 킹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후반전]

후반에도 본머스의 흐름이 계속됐다. 토트넘은 역습을 통해서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 8분 토트넘이 역습을 시도했다. 손흥민이 좋은 위치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어줬다. 손흥민은 슈팅을 날리는 척하면서 히샬리송에게 완벽한 패스를 밀어줬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너무 성급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땅을 치며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 13분 벤탄쿠르가 빠지고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본머스는 후반 16분 시니스테라를 빼고 세메뇨를 넣어 공격에 기동력을 더했다. 필립 빌링도 투입되면서 변화가 있었다.

본머스가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토트넘이 어렵게 리드를 이어가던 순간, 손흥민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후반 26분 로 셀소의 원터치 패스가 수비 라인을 뚫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어려운 각도에서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2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솔란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부진하던 히샬리송도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후반 34분 에메르송의 롱패스가 존슨에게 정확히 향했다. 존슨은 땅볼 크로스를 히샬리송에게 정확히 배달했고, 히샬리송은 이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 포로와 함께 특유의 비둘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히샬리송은 어느덧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넣으면서 지키기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실점이 나왔다. 후반 39분 본머스의 공격 전개가 깔끔하게 이어지면서 스콧이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교체로 들어온 힐의 헤더가 골대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벨리스의 부상 상황을 두고 토트넘 벤치와 본머스 벤치의 신경전이 발발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벨리즈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로 셀소는 계속해서 벨리스한테 치료를 받으라고 소리쳤다. 본머스 벤치의 누군가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코치에게 화를 냈다. 우리가 그를 터치라인에서 본 것 중 가장 화가 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스태프와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이 나서서 상황을 중재해보려고 했지만 신경전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나서서 말리면서야 겨우 상황이 조금 진정됐다.

무릎을 절뚝이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 벨리스 역시 눈물을 보이면서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한 토트넘은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버텨야했다. 본머스도 체력이 빠지면서 공격이 무더졌고, 토트넘이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PL 사무국에서 실시하는 Man Of The Match(MOM) 선수에 뽑혔다. 팬투표에서 손흥민은 74.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였다. 이번 시즌 8번째 MOM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0골 6도움의 기록을 이번 시즌에는 단 20경기 만에 넘어서면서 2023년 최고의 마무리에 성공했다.

현재 손흥민은 득점 공동 2위, 도움 공동 12위, 공격 포인트 공동 3위를 달리면서 명실상부한 PL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라는 걸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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