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올림픽 종목 채택 30주년, 혁신할 것"

문대현 기자 2024. 1.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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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새해 구상 전해
"희망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할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3일 2020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를 방문,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2024년 새해를 맞아 태권도 종목의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할 것을 약속했다.

조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지 30주년"이라며 "지난 24년간 혁신과 변화를 통해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활용, 혼성단체전 올림픽 정식 종목 추진,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한 경기개선위원회 조기 가동 등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총재는 WT는 공익적 활동을 강조했다. WT는 난민과 취약계층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THF)을 통해 꾸준히 공익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올림픽에서 좀처럼 메달 획득이 어려운 국가들에게는 메달 획득의 희망을, 스포츠의 문턱을 넘지 못할 제약을 가졌던 이들에게 스포츠 참여의 희망을, 황량한 벌판 위에 세워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국가적 정체성도 가지지 못하는 삶을 시작한 난민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삶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년은 태권도가 희망의 스포츠, 희망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전 세계 난민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하도록 하는데 태권도가 항상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정원 총재의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지구촌 태권도 가족 여러분.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열리게 될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바로 그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고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합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출발한 태권도는 지난 24년간 혁신과 변화를 통해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습니다.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의 도입을 통해 판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득점방식과 경기방식, 경기장 규격의 변화를 통해 보다 박진감 있는 경기로 발전했습니다. 또 랭킹 제도와 경기복의 개선 등으로 보다 미디어에 친화적인 종목으로 탈바꿈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올해 파리의 역사적인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경기로 전 세계 올림픽 시청자들을 맞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런 태권도의 비약적인 발전이 불과 반세기만에 이루어진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며 세계 213개국에서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리게 된 태권도의 위상에 대해 태권도인들 모두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WT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였던 2023년 태권도의 위상을 공인받은 뜻깊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1월 15일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는 올림픽 종목 중에는 열 번째로 태권도의 동상이 제막되었습니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불꽃(Olympic Flame)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태권도 동상의 의미는 오늘날의 위상에 대한 IOC의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제막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스포츠로 거듭났다"며 태권도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은 WT가 지난 2016년 난민 및 취약계층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THF)이 IOC로부터 태권도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림픽컵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것입니다. 이 올림픽 컵(Olympic Cup)은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인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1906년 제정한 것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보급 및 올림픽 발전에 공헌한 기관 또는 단체를 선정해 매년 한 차례만 수여하는 뜻 깊은 상입니다. 스포츠의 위상이 경기장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노력과 능력에 의해서도 결정되는 것임을 증명하는 의미 있는 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한때 퇴출 위기를 맞기도 했던 태권도는 강도 높은 개혁과 변화를 통해 이제는 당당히 IOC가 인정하는 핵심 종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올해에도 태권도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미 지난해 IOC에서 처음 개최한 올림픽 e스포츠 위크에서 격투 종목 중 유일하게 첫 선을 보인 태권도는 가상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선도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기술력과 저변을 더욱 발전시켜 가상 스포츠의 표준이 태권도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태권도 경기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AI를 활용한 득점 일관성의 향상, 혼성 단체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추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한 경기개선위원회의 조기 가동 등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난민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호프앤드림스 페스티벌(Hope and Dreams Festival)에 올해는 더 많은 종목이 참여를 약속한 만큼 난민 스포츠 대축제로서 전 세계 난민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하도록 하는데 태권도가 항상 앞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국제스포츠연맹으로서의 역사가 일천한 태권도가 30년 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위상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앞으로 30년은 태권도가 희망의 스포츠, 희망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취재했던 뉴욕타임스 기자는 태권도가 가장 관용적이고 희망을 주는 스포츠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올림픽에서 좀처럼 메달 획득이 어려운 국가들에게는 메달 획득의 희망을, 스포츠의 문턱을 넘지 못할 제약을 가졌던 이들에게 스포츠 참여의 희망을, 그리고 황량한 벌판 위에 세워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국가적 정체성도 가지지 못하는 삶을 시작한 난민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삶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합니다.

태권도의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은 늘 혁신과 변화를 지지하고 성원해 준 WT 국가협회들과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4년 전 세계 태권도 가족 여러분들 모두에게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고, 청룡의 한 해 모두가 비상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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