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진종오 강원2024 조직위원장 "대회 준비 마무리 단계...청소년들 성장 디딤돌 되길"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아시아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고의 청소년 축제가 강원도에서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2024강원)'이 개최된다. '즐거움과 성장이 되는 스포츠,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라는 대회 비전으로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GROW TOGETHER, SHINE FOREVER(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되는 '2024강원'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 스포츠의 살아 있는 전설'이 있다. 바로 진종오 조직위원장(이하 진종오 위원장)이 주인공이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최선을 다해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진종오 위원장과 준비 상황 및 관전포인트 등을 짚어 본다.
◆ 역대 최대 규모 올림픽 향한 만반의 준비
'2024강원'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80여 개국 선수 1900명을 포함해 총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총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의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열리며, 선수들은 14일 동안 금빛 대장정을 펼친다. 현재 2024강원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배들이 써 내려간 역사를 다시 한번 재현하기 위해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경기장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시설 보수를 완료했고, 최종 점검을 앞뒀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머물게 될 선수촌 인력 배치와 최종 점검을 준비 중이다.
진종오 위원장은 대회 성공을 위한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막바지 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경기 시설은 이미 보수가 완료됐고, 설상경기장은 코스 조성을 위한 사전 제설 진행 중이다. 빙상 경기장의 대회를 위한 제빙은 1월 초부터 1월 16일까지 완료 예정이다"며 "대회 이전까지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고, 개막 전에 시뮬레이션과 리허설 훈련도 마무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선수촌 상황을 전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업도 충실히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선수촌도 지난해 12월 중 물품 배치를 시작해 16일 이전에 인력 배치와 최종 점검도 마칠 계획이다. 선수단을 위한 음식과 음료, 식사 메뉴도 확정한다"며 "메뉴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거쳐 확정했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것이다. 경기 운영, 선수단 이동, 숙박 식음 등 전 분야에 걸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K컬처 문화올림픽'
청소년 올림픽은 대회장 안팎으로 청소년들의 교육·문화 활동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성인 올림픽과 차이를 보인다. 청소년 참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조직위는 2024강원 대회를 앞두고 청소년 서포터즈를 구성했다. 청소년 서포터즈는 대회 홍보·전략·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 마스코트 '뭉초'는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상위 7팀을 선정해 멘토링을 거쳐 탄생했다. 메달 뒷면도 청소년들이 서로 화합·협동해 올림픽 가치와 강원도 상징에 대해 표현했다.
진종오 위원장은 "'청소년'에 주안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한다"고 힘줬다. "2024강원 대회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청소년에 의한 대회다. 청소년들이 대회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함께 만들어 왔다"며 "대회 기간에는 청소년 대상 체험 문화·예술·교육 페스티벌사이트를 운영하고, 참가선수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올림피언 토크 콘서트'는 강원2024 홍보대사 김연아·윤성빈·유승민 IOC 위원이 참여해 청소년의 건강한 정신적, 신체적 성장을 위한 고민 상담, 토크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할 소통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원2024는 K컬처와 함께하는 '문화올림픽'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청소년올림픽의 의미를 담아 이번 대회 슬로건인 'GROW TOGETHER, SHINE FOREVER'에서 'SHINE'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를 탑재했다. 스포츠, 지구촌 공존과 화합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개회식과 폐회식도 K컬처와 함께한다. 개회식은 내년 1월 19일 오후 8시부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강릉 오발과 평창 평창돔에서 열린다. K-POP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가수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폐회식은 내년 2월 1일 강릉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고,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한다.
진종오 위원장은 "미래 K-Pop을 이끌어갈 다국적 그룹 '루네이트'와 '트리플S'가 대회 주제곡 'We go high'와 자신들의 신곡을 부르며 공연을 펼치고, 한국 힙합의 미래 주자인 창모와 애쉬아일랜드가 K-Pop의 다양성을 선보인다.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접목한 그룹 '이날치'와 '엠비규언스댄스'가 콜라보 무대를 펼치며, K팝의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 위원장은 "강릉하키센터에 야외 아이스링크가 조성된다. 낮에는 평범한 스케이트장이지만 밤에는 유명 DJ들이 진행하는 ‘DJ 스케이트 나이트’의 무대로 변신하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과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소연이 일일 코치로 나서는 ‘아이스 원포인트 레슨’도 이곳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K-콘텐츠를 대표하는 'K-CULTURE 페스티벌'을 보고 강원 문화·예술의 매력을 감상하실 수 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과 강릉에서 K-POP 콘서트를 개최, K-POP의 다양한 즐거움을 전달한다. 아울러, 강원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강원도립무용단과 2023년 세계합창대회 축하공연으로 감동을 선사한 강릉시립합창단의 문화공연, 2군단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으로 올림픽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 제2의 잼버리 사태는 '절대' 없다
2024강원 대회를 앞두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지난해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실패를 꼭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해 4년마다 열린다. 세계 보이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다. 올해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제25회 축제가 펼쳐졌지만, 시설과 안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리는 세계적인 청소년 축제인 강원2024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직위는 경기 시설과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시설은 2018 동계올림픽 때 사용한 경기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다. 조직위 실무자 중 30%정도인 50여 명, 자원봉사자도 260여 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경험했다. 부장급 이상 간부는 60%가 지난 2018년 대회 준비 경험이 있다. 진종오 위원장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인해 일부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여러 측면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아울러 원만한 대회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 위워장은 "우선, 이번 대회는 지난 2018 동계올림픽으로 검증된 시설을 활용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윤성빈 선수가 지난 2018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평창의 슬라이딩 경기장은 아시아에서 두 곳 뿐인 국제 대회 공인 경기장이다. 나머지 빙상, 설상, 스키 경기장 또한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동계 올림픽 조직위 실무자 중 30% 정도인 50여 명(전체인원 170명)이 2018 평창대회에서 활동했으며, 자원봉사자도 13% 정도인 260여 명이 2018 평창대회를 경험했다"며 "부장급 이상 간부는 60%가 지난 2018 대회 준비 경험이 있다. 따라서, 경기장 운영 등 전반적인 대행 진행이 원만하게 잘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조직위의 철저한 보안 대비책 마련도 눈길을 끈다. 대테러 등급을 개별단위인 C등급에서 지역 단위인 B등급으로 상향했다. 보안 구역은 경기장과 선수촌, IOC 본부, 미디어센터를 포함해 16개로 지정했다. 보안 인력 1724명을 투입한다. 위험 요인을 사전 파악하고, 다중인파 관리, 소방점검, 보험가입, 경기장 순찰, 안전통제실 운영 등으로 선수단 및 관객을 위한 보안을 유지한다.
맹추위에 이겨낼 방한 대책 역시 철저히 세웠다. 선수들을 위해 대기 공간을 확대하고, 난방 등 시설을 보강했다. 운영 인력에게 방한 유니폼 5종을 제공한다. 또한, 교대 근무와 휴게실을 둬 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관람객을 위해서도 설상베뉴 관중쉼터 확대, 임산부 및 노약자 휴식공간 확보, 혹한 대응 안내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안전을 위한 최적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경기베뉴와 비경기베뉴, 선수촌을 포함해 13개소에 의무인력 250명을 배치한다. 강릉아산병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병원, 정선군립병원 등 총 3곳을 지정 병원으로 확정했다. 감염병을 관리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강원특별자치도가 협력해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대회기간 현장 방역상황실을 운영한다.
진 위원장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힘줬다. 그는 "선수단이 묵게 될 숙소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회 전 식재료 공급업체 주변 식당 등 사전 위생 점검은 물론 지하수 노로 바이러스 검사는 2023년에 마무리할 계획이고, 대회 중에는 대회 시설에 검사관을 배치 식·음료시설 집중 관리는 물론 선수촌과 운영 인력 식당에 신속검사차량(5대) 배치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다할 것이다"며 "경기장 위생 및 긴급의료 대책으로 대회 기간 중 개·폐회식장 등 13개 의무실에 의료인력(250여 명) 배치와 감염병 관리대책으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빈대 대책관련 ‘도빈대합동대책본부’ 구성(11.20~별도 상황 종료까지)해 지속적인 점검 및 방제활동을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 'AGAIN 2018' 영광 재현이 아닌 '성장'에 초점
'아이언맨' 윤성빈이 금메달을 획득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루지 김하윤이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강릉 컬링센터에서는 김대현, 권준이, 이소원, 장유빈이 한 팀을 이룬 4인조 믹스드 컬링이 열린다. 컬링센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다섯 명의 선수로 이뤄진 'Team Kim'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장소다.
이밖에도 웰리힐리 파크에서 '2023 조지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을 따낸 스노보드 이채운과 '2023 X-Games Aspen', '2023 Dew Tour'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최가온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2022-2023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 이후 최초 은메달을 수상한 신지아가 자신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스포츠의 살아 있는 레전드인 진종오 위원장은 2024강원 대회는 선수들의 성적보다는 '성장'과 '성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대회 슬로건인 'Grow Together, Shine Forever'라는 말로 응원하고 싶다. 스포츠를 경험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대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한 층 더 성숙해지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대회 비전은 '즐거움과 성장이 되는 스포츠, 공존과 화합으로 여는 평화로운 미래'다. 스포츠를 이용해 선수와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가치 확산과 미래 지향적 변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미션이다. 이번 대회가 청소년 대회기 때문에 해외에서 온 세계의 청소년 선수들이 만나고 우정을 나누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힘줬다.
* 마이데일리, 문화체육관광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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