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대 수출 시장, 이젠 중국 아닌 미국... 美, 20년만에 최대수출국 복귀
12월 수출 흑자, 반도체 수출 2003년 월간 최대 기록
미국이 20년 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월별 기준)으로 복귀했다. 대미(對美)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월 110억달러(약 14조원)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 수지(수출-수입)는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무역수지는 6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수출액과 무역수지, 반도체 수출 모두 2023년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13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월 11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109억달러를 나타낸 대중 수출을 넘어서며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돌기는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우리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1.8% 급증하며 110억3000만달러를 기록, 2023년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 중인 자동차 또한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일반기계, 가전, 디스플레이, 선박,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기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미국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중국도 8월부터 이어진 100억달러 수출을 이어갔다. 아세안, 인도, 일본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됐다. 12월 수입은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17.6% 감소하면서 10.8% 줄었다.
12월 흑자가 44억8000만달러에 이르면서 연간 무역수지는 99억8000만달러를 기록, 100억달러를 밑돌았다.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2023년 한 해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가 이어졌다. 연간으로는 미국이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 수출시장에 올랐다. 2021년 10.4%를 나타냈던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 격차는 지난해 1.4%로 좁혀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자동차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반도체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수출이 4분기 플러스로 돌아섰고, 연간 무역적자도 2022년(478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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