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년엔 금리 내린다면서요”…IBK·NH·삼성증권 “새해 1월은 약세장”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1.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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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식속설이 있다.

1월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1월 효과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에 재매수하는 패턴이 있고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1월효과가 더 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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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매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식속설이 있다. 1월이 되면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1월 효과’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지수가 크게 오른 만큼 새해 1월은 다소 쉬어가는 시기가 될 것이란 냉정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1월의 평균 지수 상승률은 0.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0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횟수로 보면 최근 10년의 1월 가운데 코스피는 6번 상승했고 4번 떨어졌다. 코스닥은 7번 상승했고 3번 떨어졌다.

1월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1월 효과라고 한다. 특정한 시기에 지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을 캘린더 효과라고 부르는데 1월 효과는 연말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산타 랠리’와 함께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로 알려져 있다. 1월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새해 들어 낙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온다, 기관과 연기금의 자금이 새로 유입된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팔았다가 연초에 재매수하는 패턴이 있고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1월효과가 더 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내년 1월에 대한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최대 화두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증시가 이미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11.30%, 이달에도 4.73%나 상승했다. 10월 말 2300선 아래에 있던 코스피는 현재 2650선까지 단기 급등한 상황이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같이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났을 경우 1월 효과의 부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며 “11월~12월간 평균 상승률이 6% 이상 상승하는 강한 랠리가 나타날 경우 이듬해 1월 S&P500 지수 상승 비율은 38%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내달 코스피 예상 밴드에도 이같은 전망이 담겨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내달 코스피 밴드를 나란히 2450~2650으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가 2650선임을 감안하면 중립 이하의 약세장을 점친 것이다. 두 증권사 모두 산타 랠리를 이끌었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금리 하락으로만 상승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낮게 평가된다”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낼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경기 연착륙 환경과 7회 이상의 금리 인하 기대가 양립하는 것은 당장엔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연 3회 이하로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데 이 경우 한껏 달아오른 국내외 투자 심리 역시 신년벽두 과정을 통해 숨고르기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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