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년사 “칼로 사람 죽이는 것과 잘못된 통치로 사람 죽이는 것 차이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신년사에서 맹자를 인용하며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잘못된 통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통해 공개한 신년사에서 “작년 한해 우리 국민에게 국가는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59명 젊은이들이 이태원에서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지만, 국가는 외면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전 재산을 잃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그뿐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해병대원 사건을 수사한 군인은 ‘집단항명 수괴’가 되었다”고 했다. 또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이라며 “취약계층은 물론, 청년·노인·자영업자·직장인 모두가 고통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그리고 민주주의도 붕괴 위기”라며 “윤석열 정권은 야당파괴와 국회 무시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치보복과 독단의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했다.
신년사에서 이 대표는 ‘당 통합’과 오는 4월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다가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을 맞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행주산성에서 지지자 100여명을 만나 신년인사회를 열면서 신당 창당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혁신계를 표방하는 민주당 ‘원칙과상식’ 4명 의원도 이달 초 탈당·신당창당 등 결단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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