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많이 찾아”…항저우 AG 통해 부쩍 성장한 삼성생명 이해란, 2024년엔 더 발전할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쩍 큰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 새해에는 한 계단 더 도약할 수 있을까.
수피아여자고등학교 출신 이해란은 183cm의 신장을 지닌 포워드 자원이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스피드를 갖춘 그는 고교시절부터 초대형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수피아여고의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해당 대회 MVP를 받았으며, 2019, 2021년에는 19세 이하 농구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기도 했다.
프로 적응도 순조로웠다. 지난 2021-2022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은 그는 데뷔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 51초를 뛰며 5.8득점 3.1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작성,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2-2023시즌에는 30경기에 나서 평균 24분 16초의 출전시간 동안 9.1득점 4.4리바운드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항저우에서 궂은 일은 물론이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작렬시키며 맹활약했던 이해란. 대회 기간 기자와 만난 그는 “팀에서 막내이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그런 것이 없다(웃음). 어떻게 보면 저는 잃을 것이 없다. 중요한 순간에 들어가게 되면 부담감이 들긴 하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담대한 마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항저우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 뼘 더 큰 이해란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백미는 지난 달 30일 원정 부천 하나원큐전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23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삼성생명의 60-53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이)해란이는 진행형이다.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 오늘 자기 역할을 100%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활약은) 100점 이상이다. 점수가 있다면 더 주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의 대단한 활약상이었다.
이해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김)단비 언니를 비롯한 잘하는 언니들 밑에서 하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궂은 일을 하는 역할로 팀에 들어와 열심히 하다 보니 잘 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달 27일 맞대결에서 하나원큐를 56-51로 격파했던 삼성생명은 이날 승전고로 2연승을 달리며 8승 8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패했을 시 하나원큐와 공동 3위에 머물 수 있었으나, 단독 3위를 수성했다.
이해란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모두 하나가 돼 집중력을 끌어올린 것 같다. 그래서 승리한 것 같다“며 풀타임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한계가 왔었는데 팀 스태프 분들이 ‘하나만, 하나만 더’라고 했다. 리바운드와 득점을 하나 더 올리는 데 신경썼다. 힘들어도 악착같이 뛰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해란은 평균 31분 59초를 소화하며 13.79득점 7.2리바운드 1.9스틸을 기록, 삼성생명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한층 단단해진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도 있고 압박도 받다보니 안 될 때가 많았다. 걱정도 많았고 팀원들에게 마이너스 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마음의 짐이었다“면서도 ”운동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러다 보니 (베테랑인) (배)혜윤 언니에게 부담을 덜 주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해란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저에게 ‘너 자신을 믿으라’는 말도 하셨다. 그동안 제 자신을 항상 믿지 못하다 보니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단계 올라설 단계니 마인드를 스스로 바꿨던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이해란은 3점슛을 갖출 것을 약속했다. 그가 외곽슛 능력마저 갖추게 된다면 삼성생명의 공격력은 한층 더 극대화 될 수 있다.
이해란은 ”외곽슛이 약하다 보니 3점슛 확률을 올리려 연습하고 있다. 목표치는 없는데 중요한 순간 3점 찬스가 난다면 자신있게 던져서 넣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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