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엔 서울서 집주인 되기 글렀어”…월급 한 푼도 안 쓰고 15년 모아야 집 사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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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들이 서울에 내집 마련을 하려면 얼마나 돈을 모아야 할까.

15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무주택자들 사이에서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은 꿈만으로 그치기 쉬운 현실'이라는 한탄 섞인 반응이 나온다.

월급을 모두 집값 마련을 위해 모았을 때 내집 장만에 9년 가량 걸린다는 의미다.

내집 마련에 돈 다 모아도 걸리는 시간이 14년에서 15년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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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2년 주거실태조사
연소득으로 서울서 집 마련 시간
1년 전보다 1년 더 늘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매경DB]
평범한 직장인들이 서울에 내집 마련을 하려면 얼마나 돈을 모아야 할까.

15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무주택자들 사이에서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은 꿈만으로 그치기 쉬운 현실’이라는 한탄 섞인 반응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의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수도권의 경우 9.3배로 나타났다.

월급을 모두 집값 마련을 위해 모았을 때 내집 장만에 9년 가량 걸린다는 의미다. 이는 데이터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다.

이번 자료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수도권의 PIR은 2021년 조사 때 10.1배 보다는 다소 줄었다. 집값 마련에 걸리는 시간이 1년 가량 줄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감소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PIR이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더 높아졌다. 내집 마련에 돈 다 모아도 걸리는 시간이 14년에서 15년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인천도 7.1배에서 7.7배로 더 높아졌다. 지난해 집값 하락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하면서 매년 6월 셋째주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에 하락분이 다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 기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소폭 커졌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의 RIR 증가는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인천은 15.9%에서 19.0%로 뛰었고, 경기는 15.6%에서 16.1%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RIR이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지난해 20.9%로 줄었다.

작년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로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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