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새해는 기업금융·외국환 등 '본업 강화'로 내실 다질 것"

한유주 기자 2024. 1.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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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024년 불확실성 확대…핵심 역량 강화가 중요"
"연금·자본시장·지급결제 부문 강화…비은행 중장기 비중 30%까지 확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4년 금융 시장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핵심 역량 강화가 중요합니다. 하나금융이 가진 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내·외부, 금융·비금융에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손님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신년 경영 키워드로 '내실과 협업'(Core & Collabo)을 꼽았다.

고금리 장기화와 누적된 가계·기업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린 하나금융은 올해도 호실적을 공고히하며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은행·비은행, 금융·비금융 간의 융합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함 회장은 "연금·보장 및 자본시장, 지급결제 부문 등에서 전략적 우선 순위를 고려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려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점이 있는 글로벌 분야에선 올해를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핵심 글로벌 경쟁 시장 내 1위 지위를 공고히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함 회장과의 일문일답.

-하나금융 CEO로서 2023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하나금융그룹은 2005년 지주 설립이래 18여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며 총자산 800조원 규모의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왔다. 2024년 한해는 지속성장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해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주변의 세상을 둘러보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2024년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 3가지는 무엇인가. ▶'업(業)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 그리고 '신(新)영토 확장'이다. 2024년 금융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있다. 이런 때일수록 본업의 핵심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그룹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시장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자금 관리 역량 등을 기반으로 핵심 글로벌 시장 내 1위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비금융 영역 및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개척하고 금융 본업 강화와 지원을 위한 디지털 역량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다.

-그룹 포트폴리오상 더 보강할 부분은 무엇이며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을 어느 선까지 확대할 계획인가. ▶하나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관계사별 자본확충, 그룹 시너지확대, M&A 노력을 지속한 결과 2023년 3분기 말 기준 비은행 이익 비중 12.8%를 기록했다. 연금·보장 및 자본시장, 지급결제 부문 등에서 전략적 우선 순위를 고려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2024년 글로벌 진출 전략과 특히 역점을 둘 지역은 어느 곳인가.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확고한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장 영업력을 극대화해 주요 지역에서 경쟁우위를 공고히하고 권역별∙국가별 1등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균형성장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2024년 하반기부터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헝가리·폴란드 등 중부 유럽에 순차적으로 채널을 개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은행·비은행 신규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으며, 비은행 국외자회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 확대와 추가투자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진 지역과 신흥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에서 슈퍼앱 개발을 통한 '유니버설 뱅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은 무엇인가. ▶하나금융그룹의 '유니버셜 뱅크' 전략은 그룹 계열사 서비스의 물리적 집합을 넘어 서비스의 '화학적 결합'을 목표로 한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손님의 보유자산을 하나로 모아 손님의 연령대, 저축 목적, 저축 성향, 저축 기간 등 금융 수요 전반에 대한 분석과 손님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증대 시키는 것이 '유니버설 뱅크'의 이상적 형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단순 '통합앱'의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유니버설 뱅크'의 핵심 서비스인 디지털 자산관리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하나원큐'의 단계적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순차적으로 '은행→그룹→그룹 외부' 관점의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하나금융의 배당 정책 등 주가 부양 계획이 궁금하다. ▶최근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달성을 위한 당사의 정책에는 변동이 없으며 글로벌 은행 대비 저평가 상황을 해소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주당배당금을 유지 혹은 지속 상향시키면서 추가 여력을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집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에도 보통주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고, 이를 통해 2024년에는 총주주환원율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국내 금융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향후 금융업 혁신의 핵심이 될 인공지능(AI)을 금융사들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금융회사의 활용 가이드라인을 잘 정비해 주길 바란다. 또 다양한 중개플랫폼들로 인해 금융사의 판매 채널이 크게 바뀌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중개플랫폼의 다수가 빅테크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금융사 대비 우월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독과점 우려 해소와 함께 시장질서 유지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플랫폼의 판매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디지털, AI 등 신기술 발전 가속화에 따라 산업과 업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세계 정세와 경제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로 미래를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위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금융의 존재가치는 손님이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 항상 손님 관점에서 사고하고 더 나아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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