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순종-최수종' 또 통했다...'2023 KBS 연기대상' 최다 수상자 등극(종합)
최수종, 16년 만에 4번째 대상 수상
이원종-이상엽, 故 이선균 추모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고종, 순종에 이어 최수종이라 불릴 정도로 '사극의 대가'로 통하는 최수종이 '2023 KBS 연기대상'을 들어올리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
지난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2023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MC는 장성규, 로운, 설인아가 맡았다.
대상의 영예는 '고려 거란 전쟁' 강감찬 역으로 분하는 최수종이 안았다. 이로써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왕건', 2007년 '대조영'에 이어 16년 만에 4번째 대상을 수상하게 됐고, 역대 'KBS 연기대상' 최다 수상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시상은 1회 'KBS 연기대상' 수상자인 임동진과 함께, 전년도 사극 '태종 이방원'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주상욱이 힘을 보태 의미를 더했다.
호명 순간부터 눈물을 보인 최수종은 "저보고 왜 이리 상 복이 많냐 그러는데, 저 대상 4번째 수상이다. 이 시간에도 화면을 보며 기도하고 있을 하희라 씨와 가족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 드라마가 절반도 안 왔다. 배우들이 열연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힘든 과정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했다. 고려 거란 전쟁에 모든 힘을 쏟는 동준, 시아, 승현, 원종, 혁, 준배 사랑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최수종은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이 또한 다 지나간다. 어려움과 고통 다 이겨내시고 2024년 새해부터는 여러분이 소망하고 뜻한 대로 모든 게 다 이뤄지길,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넘치길 기도하겠다"고 축복했다.
최우수상은 '혼례대첩' 로운,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받았다.
먼저 지난해 배우로서의 길을 선택하며 인생의 2막을 열었던 로운은 "선택에 책임지는 삶,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로운은 "현장에서 멋진 배우들과 호흡하는 건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의외성이나 우발성에 솔직해지는 게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봤을 때 준비 과정까지는 온전히 즐기지 못할 것 같다고 느꼈다. 너무 괴롭고 외로운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라면서도 "하지만 혼례대첩을 통해 함께해준 감독님과 작가님, 멋진 배우들 덕분에 혼자 고민했던 외로움을 싹 씻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제가 한 말에 책임지고 제가 표현한 것, 보이는 것에 떳떳할 수 있는 스스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꾸준하게 노력하겠다. 흐린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준은 "고려 거란 전쟁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고 내년 봄이 되면 촬영이 끝나는데, 스태프들 다치지 말고 지금처럼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현종이라는 인물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김동준은 "현종을 준비하고 연기하면서 때로는 굉장히 무거운 짐을 가슴에 안고 촬영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강감찬 장군 최수종 선배님께서 진심으로 조언해 주시고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흐트러지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출연진과의 돈독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김동준은 "오늘 이 자리를 많이 즐겼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낸 영탁이 형과 축하무대를 잠깐이라도 같이 해서 너무 좋았고, 베스트 커플상도 처음 받아봐서 너무 영광이었는데 이런 무거운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서니 13년 전 데뷔했던 꿈 많았던 아홉 멤버들이 더욱 보고 싶은 밤이다. 그 멤버들(제국의 아이들)과 저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유이는 "당연히 효심이라서 주는 상이라고 알고 있다. 역할을 제게 맡겨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 너무 감사드린다. 인기상도 처음 받아보고 최우수상도 처음 받아본다. 사실 오늘까지도 촬영하다 왔다. 야외, 세트에서 항상 예쁘게 촬영해 주시는 스태프들 너무 감사드린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2024년도 많이 남아있다. 더 열심히 뛰고, 울고, 촬영할 테니 꼭 본방 사수 해주시면서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더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 KBS 연기대상'에서도 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동료 배우들의 소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조연상을 안은 이원종은 "얼마 전에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같이 찍은 아주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는 말을 전한다"고 故 이선균을 언급해 먹먹함을 안겼다.
또한 인기상을 받은 이상엽은 "저도 지치거나 힘든 분들께 힘이 되고 격려를 줄 수 있는 그런 그릇의 사람, 그런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모두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리고 부디..."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이상엽은 말을 삼켜내며 "행복하십시오"라고 말했고, 눈시울을 붉히며 퇴장했다.
이상엽은 tvN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를 통해 故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이상엽은 고인 생전에 커피차를 받거나, 골프, 여행 등 취미 생활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하 '2023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청소년 연기상: '폭염주의보' 문우진, '금이야 옥이야' 김시은
△ 신인상: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원정, 서지혜 '오아시스' 추영우
△ 드라마 스페셜/TV시네마상: '극야' 이재원, '고백공격' 채원빈, '그림자 고백' 홍승희
△ 작가상: '고려 거란 전쟁' 이정우 작가
△ 조연상: '오아시스' 김명수, '고려 거란 전쟁' 이원종, '혼례대첩' 조한철 '오아시스' 그림자 고백' 강경헌
△ 우수상(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 서준영, '우아한 제국' 이시강, '우당탕탕 패밀리' 남상지, '비밀의 여자' 최윤영
△ 인기상: 로운, 안재현, 이상엽, 지승현, 설인아, 유이, 조이현
△ 베스트 커플상: '오아시스' 장동윤-설인아,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백진희,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유이, '혼례대첩' 로운-조이현,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최수종
△ 우수상(장편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지승현,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희
△ 우수상(미니시리즈): '오아시스' 장동윤, 설인아, '혼례대첩' 조이현
△ 최우수상: '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 '혼례대첩' 로운,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 대상: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2023 KBS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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