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양종희 "새해도 불확실성 크다…사회공동체 위한 '가치경영' 추진"

신병남 기자 2024. 1. 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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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금융업 제판분리 가속…대면·비대면간 유기적 연결 추진"
"40% 수준인 비은행 수익도 더 강화…업계 선도적 주주환원정책"
양종희 KB금융 회장. (KB금융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2024년도 불확실성이 크고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므로 단기적인 이익이나 외형보다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고객과 사회공동체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높이는 '가치 경영'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105560)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신년 경영 키워드로 '가치 경영'을 꼽았다.

새해에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경제 침체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론 등 거시 불안요소가 이어지고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쉽지 않은 경제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양 회장은 새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ESG) 상생본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자산 규모 700조원의 '리딩 금융' 지위를 지키기 위한 고민도 깊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융업권은 경쟁촉진을 위해 금융상품중개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대출이동제 등이 시행되면서 '금융업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고객접점을 약화시키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은 모든 전통 금융사들의 숙제다.

양 회장은 저녁 6시까지 영업하는 '9 to 6 Bank' 등 대면채널에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은행 영업점에서 답을 찾고 있다. 여기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200여만명인 KB스타뱅킹을 기반으로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대면·비대면 채널간 유기적인 연계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성공적 합병·완전자회사화로 비은행에 대한 이익 비중을 금융지주 중 최고인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에서의 성장여력이 더 높은 점을 감안해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도 계속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로 그룹의 이익체력 향상 및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KB금융 CEO로서 2024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2024년 KB금융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 고객이 있는 모든 곳에 금융이 존재하게 하고, 일상 속에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한층 더 발전한다는 것. 아울러 홀로 성장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국민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새해 경영상 최대 위협 요인과 생존 키워드 각각 3가지를 꼽는다면 ▶△거시경제 불안정성 △금융업 제판분리 가속화 △사회적 격차의 확대다. 이에 대비해 그룹 차원에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생존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 역량 강화 △고객접점 강화가 되겠다.

자산건전성 악화와 같은 전통적 재무 리스크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위기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금융산업의 수익모델이 예대마진 비즈니스에서 투자운용 비즈니스로 점차 변화될 것이고, 거시환경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 역량이 금융기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KB가 가진 역량을 고객에게 전달하여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객접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고객채널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

-고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한 2024년 예금 및 대출 금리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2024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큰 폭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주요국이 물가안정목표(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올해 예금 및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금융부실이 늘어나면서 차주별 신용스프레드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글로벌 진출 전략과 특히 역점을 둘 지역은 어느 곳인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여 건전성·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되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글로벌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글로벌 네트워크의 경영안정화에 집중하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뉴욕, 싱가포르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슈퍼앱 개발을 통한 '유니버설 뱅크'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차별화 전략은 ▶KB금융은 그룹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KB Pay, M-able 등 그룹 핵심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해 금융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B스타뱅킹 내 다양한 금융상품·서비스를 탑재해 고객이 각각의 개별 앱을 이용할 때보다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며, 금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자동차·헬스케어·통신의 '4대 비금융 영역'을 중심으로 생활밀착형서비스를 확장해 고객의 일상생활 속 종합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제언하실 내용이 있나 ▶지난해에는 금융지주 제도 개선과 은행권 관행 개선, 금융기관 내부통제 등 금융정책과 규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금융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하고, 금융산업의 영향력에 걸맞는 내부통제 제도를 갖춰야 한다는 정부의 방향성에 동의한다.

한발 더 나아가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유도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같이 열거된 것만 허용되는 포지티브 규체체계가 아닌 네거티브 규제체계 도입을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진 빅블러(Big Blur)시대가 도래하고,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금융인에게도 디지털 역량과 ESG 마인드 등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양손잡이 인재, 즉 인문학적 마인드와 디지털 역량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재는 금융에도 마찬가지로 선호되는 인재상이다.

또한 금융·비금융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 및 응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양손잡이 인재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다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훌륭한 금융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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