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라는 현실, 그래도 있는 힘 다한 안혜지

손동환 2024.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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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결과는 안 좋았지만, 안혜지(164cm, G)는 있는 힘을 다했다.

부산 BNK는 지난 2023년 12월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63-74로 졌다. 4연패 그리고 KB전 7연패에 빠졌다. 또, 4승 13패로 4위 부천 하나원큐(6승 10패)를 2.5게임 차로 멀어졌다.

BNK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한엄지(180cm, F)를 영입했다. ‘안혜지-이소희-김한별-한엄지-진안’이라는 막강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중심을 잡아줄 이가 없다면, 막강한 주전 라인업도 소용없었다. 안혜지도 이를 알고 있었다. 템포 조절과 패스, 슈팅과 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줬다.

보이지 않는 공도 컸지만, 보이는 기록도 컸다. 안혜지는 먼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경기당 36분 40초 동안 평균 10.5점 9.0어시스트 3.7리바운드(공격 1.2)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기록이 더블더블에 달했다. 그 정도로, 안혜지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 안혜지의 역량은 BNK를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2023~2024시즌 기록도 2022~2023시즌과 다르지 않다. 경기당 37분 출전에 평균 11.4점 7.3어시스트 5.6리바운드(공격 1.8). 어시스트만 살짝 줄었을 뿐, 출전 시간-득점-리바운드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안혜지는 KB전 시작 후 3분 넘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허예은(165cm, G)과 속도 싸움에서 밀렸다. BNK가 속공 실점이 많았던 이유.

속공을 많이 허용한 BNK는 경기 시작 3분 28초 만에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안혜지 역시 마찬가지. 특히, 속도 싸움에 힘을 실어야 했다.

안혜지는 타임 아웃 후 텐션을 끌어올렸다. 또, KB의 처지는 수비를 그냥 두지 않았다. 오른쪽 윙에서 3점 시도. 안혜지의 3점은 림을 관통했다. 덕분에, BNK는 19-20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BNK도 안혜지도 역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19-26으로 밀렸다. 박지수(196cm, C)라는 큰 벽을 만나서였다. 그러나 안혜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한 군데로 모은 후, 의사소통. 코트 리더의 역할을 했다.

안혜지는 3점 라인 밖에서 페인트 존에 있는 한엄지한테 빠르게 패스했다. 평소 같으면 완벽한 찬스였다. 그렇지만 한엄지는 박지수의 빠른 도움수비에 슈팅조차 하지 못했다. 안혜지의 날카로운 패스는 빛을 잃었다.

그러나 안혜지는 집념을 보였다. KB 패스를 가로챈 후, KB 진영으로 홀로 질주. 오른손 레이업을 여유롭게 성공했다. 26-30으로 만드는 점수. KB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하는 점수이기도 했다.

안혜지는 KB의 타임 아웃 후에도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달라붙는 수비로 강이슬(180cm, F)의 오펜스 파울 유도. KB의 공격을 BNK의 공격으로 바꿔버렸다. 진안(181cm, C)이 해당 공격에서 페이더웨이 작렬. BNK는 KB와 간격을 더 좁혔다. 점수는 28-30.

하지만 BNK는 박지수의 늪에 빠졌다. 박지수를 뚫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박지수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다. 32-36으로 전반전 종료.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안혜지와 BNK 모두 추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높은 수비 강도로 달아나려는 KB를 붙잡았다. BNK가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크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

그러나 BNK는 3쿼터 후반부에 확 밀렸다. 페인트 존 수비를 하지 못해서였다. 3쿼터 종료 1분 5초 전에는 42-57로 열세. 패색이 짙어졌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상대 수비를 어떻게든 흔들었다. 찬스를 포착한 동료들에게 질 좋은 패스 제공. KB와 간격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팀 간의 전력 차이를 혼자 만회하기 어려웠다. 5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로 자기 임무를 다했지만, ‘4연패’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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