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처럼 날아오를 ‘대형 신인’ vs 조용필·아이유 ‘빅스타’…올해의 K-팝 승자는. [2024 전망]
대형 기획사 신인그룹 데뷔·빅스타 컴백
국내서 히트곡 없는 보이그룹도 승부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누가 공석이 된 왕좌에 오를 것인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레드오션이 된 K-팝 업계의 ‘치열한 승부’가 시작된다.
올해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본격적인 ‘군백기(군 공백기)가 시작되는 해다. ‘K-팝 센세이션’으로 불리다 ‘팝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아미가 된 현재, 당장 이번 달부턴 멤버들의 개인 활동마저 전무한 상황이다. 적어도 맏형 진이 제대하기 전인 2024년 6월까지 ‘K-팝의 왕좌’가 공석이 된 셈이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모처럼 비워진 왕좌 자리를 두고 찬란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의 신인 그룹들이 줄줄이 출격하고, 지난해 화려한 데뷔 후 대형 그룹으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보이그룹들이 본격적인 색깔을 드러내게 될 해다. 여기에 가왕 조용필부터 지드래곤, 아이유 등 ‘빅스타’들도 돌아온다.
저마다 마음 속에 ‘청룡’이 될 꿈을 하나씩 품었다. 벌써부터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의 신인 그룹들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하이브에선 올해 데뷔하는 그룹만 해도 투어스, 아일릿, 캐츠아이 등 세 팀이나 된다.
올초 ‘최고의 기대주’는 그룹 투어스다. 지난해 무려 1600만 장의 음반을 팔아치우며 명실상부 1등 그룹이 된 세븐틴이 든든한 뒷배다. 벌써부터 세븐틴은 ‘동생 그룹’의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특히 투어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크다.
투어스는 ‘트웬티 포 세븐 위드 어스(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줄임말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함께’라는 의미다. 오는 22일 데뷔를 앞두고, 2일 선공개곡 ‘오 마이마이 : 7s(Oh Mymy : 7s)를 내놓는다. 6인조 보이그룹인 투어스는 기존 보이그룹들의 어두운 세계관을 덜어냈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탄탄한 실력과 청량한 음률로 K-팝 신(scene)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에선 또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로 배출된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도 대기 중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팬덤 입덕기’를 보내고 있는 아일릿은 르세라핌부터 뉴진스에 이르기까지 4세대 걸그룹 성공 신화를 쓴 하이브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는 ‘초국적’ K-팝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의 닻을 올린다. 국제 무대에 이식한 K-팝 시스템으로 다국적 멤버들을 운영하는 이른바 ‘K-팝 3.0’ 시대가 본격화 하는 것이다. ‘K-팝의 확장판’이라 할 만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출생률과 인구 감소, 내수 시장의 한계 등을 극복하고, K-팝 시장을 지속, 확장할 수 있는 대안으로 K-팝 시스템을 이식한 초국적 그룹의 활동을 꼽고 있다.
우선 JYP는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 잡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 비춰(VCHA)를 선발, 오는 26일 데뷔를 확정했다. 비춰는 ‘팬들과 세상에 빛을 비추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1일 발표한 프리 데뷔 싱글 ‘레디 포 월드(Ready for the World)’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수가 20만 건을 돌파, 일찌감치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JYP와 소니뮤직이 손 잡고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태어난 일본 보이그룹 넥스지(NEXZ)도 올해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에선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손을 잡고 캐츠아이’(KATSEYE)를 결성했다. 12만 명이 몰린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 6인조 걸그룹(소피아(필리핀), 라라(미국), 윤채(한국), 메간(미국), 다니엘라(미국), 마농(스위스))에서 한국인은 단 한 명. 미국, 필리핀 등 영미권 멤버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이들 역시 올해 데뷔를 앞두고, 성장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에 공개할 예정이다.
SM은 2019년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웨이션브이를 출격한 데 이어 팝의 본고장인 영국을 공략한다. SM은 영국의 신예 보이그룹 제작을 위해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앤백(MOON&BACK)과 손을 잡았다. 한국과 영국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합작 보이그룹이다.
일본을 기반으로 NCT 뉴 팀(가칭, 한국인 2명+일본인 4명)도 대기 중이다. NCT ‘무한 확장’ 시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보이그룹이다.
대형 가수들도 컴백 준비에 한창이다. ‘56년째 가왕’인 조용필, 지드래곤, 아이유는 물론 다수의 K-팝 그룹들까지 줄줄이 무대에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가요계에 따르면, 조용필은 당초 데뷔 55주년을 맞은 지난해 정규 20집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완벽주의 성향’ 탓에 곡 작업이 늦어지며 올해로 미뤄졌다. 조용필은 2022년 11월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지난해 4월 에 ‘라’, ‘필링 오브 유’를 발매했다.
지난 연말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낸 가수 지드래곤도 새 소속사와 함께 돌아온다. 앞서 지난달 21일 지드래곤은 자필 편지를 통해 “나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며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도 올 상반기 컴백할 예정이다.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했다. 아이유의 가수 컴백은 2021년 12월 낸 ‘조각집’ 이후 2년여 만이다.
이와 함께 4세대 걸그룹 열풍의 주역인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은 물론, 데뷔와 동시에 음반 판매량 100만 장 신화를 쓴 보이그룹 라이즈, 제로베이스원과 보이넥스트도어, 판타지보이즈, 휘브, 이븐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2024년은 보이그룹에게 중요한 한 해다. 현재의 K-팝 보이그룹은 세계 무대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지만, 국내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히트곡은 전무한 상황이다. 4세대 걸그룹과는 달리 대중과 일종의 간극이 생긴 셈이다. 이들은 올해 그 한계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있다. 이에 보이그룹들은 기존 선배들의 어둡고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이지 리스닝’ 팝 스타일의 청량한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sh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안유진 골반에 '못된 손' 논란…"무례하다" vs "괜찮다"
- “40만원짜리도 있어?” 코스트코에서 요즘 난리났다는 이 침대
- 황정음, 이혼소송 중에도 열일…'7인의 부활' 극본리딩
- 35세 의사 연봉이 4억?…신현영 의원, 의사시절 급여 공개 ‘반박’
- “아이유가 날 콘서트에 초대했어!” 가슴 부여잡은 美할아버지, 무슨 일
- 손흥민·이강인 극적 화해에…축구협회 “우승한 듯 기쁘고 흥분돼”
- “안민석 낙선만 노린다” 정유라에…안민석 “치졸하고 씁쓸하다”
- 류현진, 12년 만에 다시 한화로…‘8년 170억’ 파격 계약
- "교통사고 유명 유튜버, 의사 없어 8시간 방치…생명 지장 있을 뻔"
- “호스트바에 빠진 아내, 용돈·선물에 호텔까지…위자료 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