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주취자 응급실행…“보호 힘들어요”
[앵커]
연말 연시에 술에 취한 채 길거리에 방치돼 있는 사람들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주취자들을 경찰이 데려가는 데가 있는데, 주취자응급의료센터라는 곳입니다.
주취자 신고가 급증하다 보니 경찰과 병원이 자구책으로 만든 건데 이마저도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추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엄마, 엄마!"]
만취한 채 길거리에서 저체온 상태로 발견된 50대 남성입니다.
["가만히 계세요!"]
경찰이 데려온 곳은 대형병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이효정/주취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 "침대에서 이제 그냥 소변 보시는 분들도 워낙 많으시고, 구토하시는 분은 거의 다반사여서..."]
주취자 112신고 건수는 94만여 건, 병원으로 이송되는 주취자도 해마다 늘면서 경찰과 대형병원들이 업무협약해 응급센터 22곳을 마련했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병원 응급실이 주취자까지 감당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민영/주취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 "술을 드시고 막 난리를 치시니까. 다른 환자들 힘들어하시고..."]
이런데도 주취자 센터를 유지해 온 이유 중 하나가 복지부 평가 가점이었는데 이마저도 폐지됩니다.
주취자 응급센터가 사라질 위기감에, 정식 보호센터 신설 법안을 여야 모두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진/경찰청 생활질서계장 : "공청회를 통해서 의견을 들어 보고. 보건복지부도 한번 찾아가서 이거에 대해서 설명도 한번 드리고 했거든요. 주취 환자를,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의 목적에서 매우 중요한 법안이기 때문에..."]
주취자도 병원 응급실도 모두 살릴 수 있는 법안이 첫발조차 내딛지 못하면서 또 다른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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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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