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부자 되세요'…지자체·주민 합심 의령 부자축제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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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새해 '부자 되세요'란 말이 덕담이 됐다.
솥바위 전설이 내려오는 경남 의령군에서는 지자체와 주민이 합심해 국내 유일 부자 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이하 리리페)을 특성화해 화제를 모은다.
의령군은 이 사실을 콘텐츠 삼아 부자 테마 축제를 기획했다.
하만홍 리리페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자체와 주민이 의기투합해 연 부자 축제가 지역에 정말로 부를 안겨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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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회 축제 방문객 17만명·직접 경제효과 59억 추산…글로벌 축제 도약 준비
(의령=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우리나라에서 새해 '부자 되세요'란 말이 덕담이 됐다. 부(富)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커진 탓이다.
솥바위 전설이 내려오는 경남 의령군에서는 지자체와 주민이 합심해 국내 유일 부자 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이하 리리페)을 특성화해 화제를 모은다.
솥바위 전설은 조선시대 한 도사가 의령군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솟아 있는 솥을 닮은 바위 주변 20리(8㎞)에 큰 부자가 나온다고 예언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 솥바위 주변으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한국 대표 그룹 창업주가 탄생했다.
의령군은 이 사실을 콘텐츠 삼아 부자 테마 축제를 기획했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요즘, 부자 기운이 서린 지역 특색을 살리고 전체 인구 3만명이 안 되는 군의 지역 소멸 위기도 타개해보자는 취지였다.
맹목적으로 '대박'을 좇는 축제가 아닌 부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성공한 사람의 자세를 배워 보자는 방향성도 세웠다.
의령군의 이런 기획에 주민도 발 벗고 나섰다.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축제 전반에 지역 주민이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영세상공인을 축제 푸드트럭 등에 입점하게 도왔다.
군도 지역 농특산물 축제인 '의령토요애농특산물축제'를 리리페 기간에 함께 열어 방문객에게 지역 특산물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 명물인 망개떡 나눔 행사와 자굴산 리치 캠핑 등을 부대행사로 진행하면서 방문객이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의령을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했다.
축제 기간엔 리리페 자원봉사단 소속 주민 100여명이 안내와 축제장 인근 청소 등을 하면서 방문객을 맞았다.
결과는 대성공.
2022년 처음 열린 리리페에 관광객 약 8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엔 축제 나흘간 약 17만명이 의령군을 방문했다. 이 중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이 76%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의령군 전체 인구가 2만5천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전국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지난해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5점 만점에 평균 4.21 점이란 결과가 나왔고, 항목 별로도 '축제의 재미(4.36 점)', '시설의 안전 (4.36 점)', '안내·해설(4.28 점)', '전반적인 만족도(4.26 점)', '사전 홍보(4.24 점)' 등 고른 점수가 나왔다.
축제 성공에 따라 지역 경제도 활력을 되찾았다.
의령군에 따르면 리리페로 인한 '총소비지출에 따른 직접 경제효과'는 약 59억원으로 추산된다.
2회 축제가 끝난 후인 지난해 11월엔 '제17회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 한국대회'에서 축제경영 부문 동상을 받았다.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는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가 국내의 경쟁력 있는 축제를 발굴 시상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축제 올림픽'이다. 200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리리페는 여기서 지역과 상생하고 방문객 니즈를 맞춘 축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솥바위를 중심으로 부자기원 콘텐츠를 내세워 지역 특화 브랜드로 개발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하만홍 리리페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자체와 주민이 의기투합해 연 부자 축제가 지역에 정말로 부를 안겨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 개최로) 단순한 물질적인 풍요를 넘어 주민 화합 등 모든 분야에서 풍족해지고 있는 걸 느낀다"며 "지역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의령군은 향후 리리페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외국인 팸투어를 늘리고, 외신 기자도 초청할 계획이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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