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나의 버킷리스트, 올해는 1억 모을 수 있겠죠?” [투자360]
금리인하 전망 속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강세 기대
젊은층은 저축·투자 확대 위해 무지출 지속
부자들은 올해 매력투자처로 주·주·금(株·住·金) 꼽아
올해 코스피 고점 평균 전망치 2770포인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올해도 남녀노소를 불문,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는 국내 시장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는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공산이 크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새해 소망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이 사람은 ‘내년엔 1억 모아지겠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20대에 1억(원) 모으기”라며 “80% 달성했는데, 내년엔 이뤄지겠지?”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글에는 ‘솔라나 사면 2억 모아진다’, ‘대단하다. 충분히 해날거야 응원해’, ‘난 20대에 2억 모으기가 목표인데 달성 못할 것 같아’, ‘1억 넘기고 나면 뭔가 한풀 꺾이는 느낌. 내년에도 열심히 모아야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축·투자 확대 등을 위해 소비를 극도로 줄이는 ‘무지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홍기획은 일관성 없이 상황과 시류에 따라 빠르게 선호와 행동, 태도가 바뀌는 '모순의 일상화'를 최근 소비 트렌드의 특징으로 꼽았다.
대홍기획은 2024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 '2024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를 지난달 발간했다. 보고서는 빅데이터(소셜미디어)와 스몰데이터(설문조사)를 종합 분석해 키워드 몇 개 중심의 기존 트렌드 전망과 달리 현상을 관통하는 소비 현상 자체에 주목했다.
대홍기획은 급부상하던 트렌드의 열풍이 갑자기 꺾이거나, 정반대되는 소비 행동이 공존하는 현상을 현재 트렌드의 특징으로 포착했다. 가령 골프나 오마카세 등 최근 젊은 층이 열광하며 급성장한 분야가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고, 어제까지 '플렉스'(과시형 소비문화를 일컫는 신조어)를 외치던 사람들이 오픈채팅 '거지방'에서 무지출을 결심한다. 또 고물가 여파로 지출을 줄이는 와중에도 수십만원짜리 공연 티켓은 매진되기 일쑤이며 여행·숙박 지출은 급격히 늘었다.
자극적인 맛의 마라탕과 탕후루가 유행하는 반면 식품업계에는 인공 감미료나 화학 첨가물을 줄이는 '제로' 열풍이 분다. 도파민 터지는 콘텐츠의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판다 '푸바오'의 귀여움과 무해함에 반해 굿즈 구입에 지갑을 열기도 한다.
보고서는 이처럼 일관성 없이 양극단으로 벌어지는 소비인식과 행동을 '모순의 일상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길어지는 불황 속 급변하는 세태에 소비자 관심과 흥미는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올해 투자 금액을 늘릴 경우 매력적인 금융자산 투자처로 예·적금과 주식을 꼽았다. 일부는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채권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한 투자처로는 주식과 주택, 금·보석을 꼽았다. 주식에 대해 투자 기간은 1∼3년 미만, 수익률은 24%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해외주식(41.8%)보다 국내 주식(74.8%)에 대한 투자 의향이 더 높았다.
부자 10명 중 3명(30.6%)은 미술품 투자를 한 적이 있거나 현재 미술품을 보유·투자하고 있었다. 최대 지급 의향 금액은 '6000만∼1억원 미만'(24.2%)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1000만∼3000만원'(27.3%)보다 액수가 늘었다. 절반 이상(55.0%)은 향후 조각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각투자를 잘 모르거나(42.3%) 기존 투자로 충분하다(37.3%)는 응답이 많았다.
작년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 종가보다 41.78포인트(1.60%) 오른 2655.28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기록한 연고점 2668.21과 근접하게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11%) 오른 2616.27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2024년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핵심으로 한 낙관론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증시의 최대 변수였던 미국 통화정책이 내년에도 주요 변수로 남아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다분하고, 하반기 미 대선 등 정치 일정 등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읽힌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코스피 고점 평균치는 2770수준이다. 올해 실적 및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라는 조언이 나왔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이 전망하는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2200∼2850으로 집계됐다. 올 증시 전망을 가장 밝게 점친 곳은 대신증권으로 코스피 밴드를 2350∼2850으로 제시해 상단이 제일 높았다. 이 증권사는 미국이 오는 3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코스피 밴드 상단만 2810으로 제시)과 신한투자증권(2200∼2800)도 코스피가 2800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한국투자증권(2300∼2750)·NH투자증권(2300∼2750)·삼성증권(2200∼2750)은 2750이 올해 코스피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의 코스피 밴드가 2350∼2700으로 상단이 가장 낮았다.
현재로서는 올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보다 우세하다. 반도체 종목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낙관론의 핵심이다. 다만, 코스피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고하저'를 나타낼지, 반대로 하반기에 힘을 발휘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지에 대한 관은 엇갈리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는 2일에는 정규장 개장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로 변경되며,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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