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이어 '건설 부실 리스트' 예고… 시공능력 상위업체 포함

김노향 기자 2024. 1.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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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1조원 규모의 태영그룹 계열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중견·대형 건설업체들도 후속 조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10위권 안팎의 그룹사와 시공능력 10대 건설들도 채권 만기가 도래하며 부실 리스트로 거론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시공능력 10위권의 대형건설업체 두 곳 안팎도 채권 만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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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위권 안팎의 그룹사와 시공능력 10대 건설들도 채권 만기가 도래하며 부실 리스트로 거론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자산 11조원 규모의 태영그룹 계열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중견·대형 건설업체들도 후속 조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10위권 안팎의 그룹사와 시공능력 10대 건설들도 채권 만기가 도래하며 부실 리스트로 거론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1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공사가 완료된 후에 분양계약이 안된 '준공 후 미분양'은 대부분 지방에 몰려 있고 중견·대형 건설업체들의 사업장도 적지 않아 더욱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11월 비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8375가구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2023년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7925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65가구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1만224가구) 대비 2.4% 증가했고 전년 동기(7110가구) 대비 47.0% 급증했다.

재계 10~20위 그룹사 S건설과 전자 회사가 주요주주인 D건설 등도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하락이 예상돼 채권 만기가 도래할 경우 대출 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공능력 10위권의 대형건설업체 두 곳 안팎도 채권 만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 시작된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침체된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수요가 위축됐다. 아파트 개발사업에서 대체로 선분양을 하는 국내 시행사들은 토지 매입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대출인 브리지론을 받고 인·허가 후에 금리가 더 낮은 본PF로 전환한다.

하지만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 10위권 대형건설업체도 증권사와 보험 등 제2금융권 대출 문을 두드렸다가 신용보강 요구를 받는 등 금융권의 자금조달이 막혔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조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어 이튿날엔 시공능력 10위권의 대형건설업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8월 말 '부정적 검토' 리스트에 등록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방에 대규모 자체 사업장을 보유한 H건설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재계 10~20위 그룹사 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은 'A(안정적)'→'A(부정적)' 강등됐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용등급을 보유한 20개 건설업체의 차입금은 3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4% 불어났다. 태영건설과 연결실체가 보유한 PF 우발채무는 총 2조9000억원 수준. 이 중 1900억원이 올 1~2월 만기 도래한다. 2021년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S건설의 PF 보증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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