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약해지지 않도록”…윤지성·베로의 소중한 동행 [MK★사소한 인터뷰]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1. 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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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는 ‘가족’이라고 여길 만큼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늘 자랑거리이자 사랑덩어리인데요. 스타들의 가족 또는 친구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군 복무 이후 윤지성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베로’라는 가족이 생겼고,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생겼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존재인 베로에 대해 소개한 윤지성은 인터뷰 내내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답변으로 반려견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반려견 이름은 ‘베로’다. 처음 입양공고가 올라왔는데, 임보하시던 분께서 베로라고 불러주시고 있었다. 낯선 환경에서 최대한 잘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에 익숙한 이름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베로가 함께 해주었던 임보자님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계속 베로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윤지성이 MK스포츠와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윤지성
현재 3살로 추정한다는 베로는 윤지성과 생일이 똑같다. 생일이 같은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생일은 고민을 해봤는데 저와 같은 날인 3월 8일로 하기로 했다. 베로가 접종을 다 끝내고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첫 산책 날을 할까도 고민해봤는데 겹경사가 좋을 거 같아 제 생일과 베로 생일을 함께 하고 싶어 생일을 3월 8일로 하게 됐다.”

윤지성과 베로의 특별한 인연은 윤지성의 군 복무 이후가 포인트가 됐다. “군대를 전역하고 반려동물을 입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첫 반려견인 사랑이를 떠나보내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혹여나 사랑이에게 준 사랑보다 더 크다면 사랑이에게 너무 미안할 거 같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로 인해 한 아이가 새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새 삶이 필요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서 포인핸드와 보호소를 찾아보고 방문하다가 SNS에서 베로 사진을 보게 됐다. 이 친구와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연락을 드렸고 베로를 만나게 됐다.”

윤지성이 반려견 베로를 소개했다. 사진=윤지성
윤지성은 베로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말에 “존재만으로도 너무 특별한 아이”라고 칭했다. 그는 “베로는 정말 착하다.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고,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낯가림이 있지만 시간을 주면 분명히 마음을 열어주는 아이다. 진심을 다해 바라봐주고 겁이 많지만 호기심도 강한 아이다.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묵묵히 옆에서 저를 지켜주는 정말 든든한 아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앉아, 돌아, 기다려, 엎드려, 손, 코 터치 등등 못하는 게 없다. 그리고 다리가 정말 길고 네 발에 하얀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있다. 꼬리 끝이 꺾여 있는 거 부정교합인 주걱턱이 매력인 아이다”라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지성이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윤지성
윤지성은 베로가 싫어하는 게 있어도 속상해하기보다 오히려 이를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베로는 야채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백질 위주의 간식을 좋아하고 과일류도 좋아하지 않아서 단백질 위주 간식을 급여하고 있다. 씹어 먹는 간식도 좋아하는 줄 알고 잔뜩 사둔 게 있는데 안 먹어서 나눔한 간식이 많지만 베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존재이고, 존재해줘서 고맙고, 자신을 만나러 와줘서 고맙고, 자신의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한 윤지성은 스케줄이 있는 순간에도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고 있다.

윤지성이 MK스포츠와 펫터뷰를 통해 베로를 소개했다. 사진=윤지성
“베로는 정말 조용하다. 웬만한 스케줄은 항상 미리 이야기를 해서 혹시 같이 데려갈 수 있나 확인을 먼저 하고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던가 확인을 한다. 반려견 동반이 안 되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데려가지 않고 친동생과 시간을 나눠서 케어를 하고 있다. 사회화를 위해 유치원에 보내기도 한다. 아침에 스케줄이 있는 날은 2~3시간 전에 먼저 일어나 새벽에 아침 산책을 나가고 동생과 나눠서 베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늘 사랑을 쏟고 있는 윤지성은 베로에게 고맙거나 힘이 됐던 순간은 언제일까. “매 순간이 이 친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베로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매일같이 바보처럼 눈물이 난다. 저를 핥아준다던가 와서 애교를 부린다든가 하진 않지만 이 친구는 이 친구의 방식대로 저를 위로해주고 교감해주고 있다. 저는 제가 베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베로가 저를 지켜주고 있다. 무너지지 않도록, 약해지지 않도록 저를 지켜주고 있다. 저는 베로에게 바라는 게 없다. 그저 베로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랑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가수 윤지성이 MK스포츠와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윤지성
“베로를 자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얼마든지 좋다”는 윤지성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위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베로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베로의 견종을 많이들 물어보곤 한다. 믹스견이고 길에서 구조한 강아지라고 말하면 ‘믹스견인데 이렇게 예뻐요?’ ‘이렇게 생긴 강아지 키우고 싶어’라고 많이 들 말씀을 하신다. 전 수백 번이고 수천 번이고 똑같이 대답할 수 있다. ‘길에서 태어난 아이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쁘다’라고. 베로는 그냥 베로다. 우스갯소리로 천사와 강아지 믹스견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가 있어서 유기당한 동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털이 있기 때문에 빠지는 건 당연한 것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짖을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제가 노력하고 저와 강아지가 함께 해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하면 충분히 아이들은 변할 수 있다. 포인핸드나 보호소에 올라온 강아지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어서 사람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는 아니다. 베로는 누군가가 유기한 강아지가 아니고 그저 길에서 태어난 강아지일 뿐이다.”

윤지성이 MK스포츠와 펫터뷰를 통해 반려견 베로를 소개했다. 사진=윤지성
“그런 반려동물들도 굉장히 많다. 모르면 우리가 알려주면 된다. 반려동물들이 먼저 제발로 떠나는 이별은 없다. 사랑을 주면 아이들은 충분히 그만한 보답을 한다. 마음을 먼저 열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분명히 보답할 거다. 사지 말고 입양해달라. 아이들에게 사랑을 부탁드린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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