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있는 '이것' 5년간 KIA만 없었다, 양현종의 KBO 유일무이 대기록 그래서 더 특별했다

김동윤 기자 2024. 1. 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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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용의 해다.

1988년생 용띠인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이제 만 나이로도 35세 베테랑이 됐지만, 올해도 그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 해 170이닝은 2014년 양현종이 던지기 시작한 이후 익숙해졌지만, 사실 KIA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양현종은 복귀해 다시 최다이닝 투수가 됐고, 지난 5년간 남들 다 있는 170이닝 이상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KIA에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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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양현종. /사진=KIA타이거즈
KIA가 2023년 10월 17일 광주 NC전에서 양현종의 9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전광판을 통해 축하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용의 해다. 1988년생 용띠인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이제 만 나이로도 35세 베테랑이 됐지만, 올해도 그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023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은 KIA에 있어 꽤 특별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4이닝을 던졌던 에이스 양현종이 KBO리그 유일무이한 대기록인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에 도전했기 때문. 만약 이날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면 KIA는 11년 만에 170이닝 이상 소화하는 선발 투수를 배출하지 못할 수 있었다.

한 해 170이닝은 2014년 양현종이 던지기 시작한 이후 익숙해졌지만, 사실 KIA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2015년 KBO리그가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로 바뀐 뒤부터는 타 구단에서는 종종 보이기 시작했으나, KIA는 아니었다.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21세기 들어 2001년 최상덕, 2011년 윤석민 이외에는 국내 투수가 170이닝을 소화하는 건 양현종이 유일했다.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투수가 부재한 탓이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37)와 팻 딘(35), 2020년 애런 브룩스(34) 정도를 제외하면 KIA는 외국인 투수 농사를 꾸준히 실패해 왔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의 존재로 판도가 바뀌는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고사하고 이닝 소화조차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KIA는 선발 강판,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그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수를 대신해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는 양현종의 존재는 단비와 같았다. 2018년 헥터(174이닝) 이후 팀 내 최다이닝 소화 투수는 늘 양현종의 몫이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2021년조차 팀 내 최다이닝은 153이닝의 임기영(31)이었다. 양현종은 복귀해 다시 최다이닝 투수가 됐고, 지난 5년간 남들 다 있는 170이닝 이상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KIA에만 없었다.

헥터 노에시. /사진=KIA타이거즈

올해도 양현종은 KIA 성적에 있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기만 해도 KIA 마운드 운영에는 큰 도움이 된다. 양현종 역시 통산 484경기 168승 113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1, 2332⅓이닝 1947탈삼진으로 KBO리그 대기록 몇 가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2024년에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62⅓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101개의 삼진만 더 잡으면 송진우의 통산 탈삼진(2048개), 정민철의 통산 이닝 2위(2394⅔이닝) 기록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양현종에게 기댈 수만은 없다. 양현종의 기량이 전과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시즌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투수들과 이의리(22), 윤영철(20) 등 젊은 국내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현종이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7~8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되고, 때로는 휴식을 줘 매 등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시즌 끝까지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KIA 구단도 이 점을 인지하고 선발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를 우선해 찾았다. 좀처럼 만족스러운 선수가 보이지 않는 탓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명의 외국인 투수도 2023년이 끝날 때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물론 심재학 KIA 단장에 따르면 미국이 연말 연휴인 탓에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몇 가지 절차를 남겨두고 있을 뿐, 계약 소식이 그리 늦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양현종. /사진=KIA타이거즈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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