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미·중 관계, 새해엔?…변수 될 선거·심화할 경제 갈등
[앵커]
이번엔 올해 미·중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한 해 갈등이 두드러졌던 미국과 중국, 올해는 선거라는 대형 이벤트까지 겹치며 변수가 많습니다.
워싱턴과 베이징, 차례로 연결해 올해 전망 들어봅니다.
먼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지난해 미·중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이 심했죠.
올해는 어떨까요?
[기자]
미·중 양국은 지난해 말 군사 소통 창구를 복원하면서, 군사적 충돌에 대해선 최소한의 완충 장치는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면에선 올해 더 경쟁이 심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은 올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의 전선을 더 넓힐 태세입니다.
지금까지의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제재에 공을 들여왔다면, 당장 1월부턴 중국산 저가, 저성능 범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민감한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전담팀도 올해는 성과를 낼 거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상무장관은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2024년은 물론, 적어도 매년 계속 업데이트될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혼자 힘으로는 중국에 대한 규제가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동맹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협조를 요구할 전망입니다.
[앵커]
중국도 미국의 압박에 대응할텐데요.
이번엔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아무래도 중국이 꺼낼 무기는 광물이겠죠?
[기자]
중국은 지난 1년 동안 흑연, 갈륨, 게르마늄 등 대중 의존도가 높은 광물을 잇따라 수출 통제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꺼내든 카드가 바로 전기차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 희토류입니다.
이번에는 가공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는데 그쳤지만, 만일 올해 희토류에 대한 통제가 더 강화된다면 상당한 여파가 예상됩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가공 및 정제 산업의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가공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 기술을 수출 금지하며 견제하고 나선 걸로 보입니다.
중국은 올해도 자원의 무기화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미·중 사이의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시가 필요합니다.
[앵커]
다시 미국으로 갑니다.
올해는 미국에서 대선도 치러집니다.
11월 초에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주 뒤 아이오와 주에서 있을 공화당의 첫 경선 투표로 선거전이 공식 포문을 엽니다.
이번 대선은 현재로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될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은 대부분 엎치락 뒤치락, 박빙입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재임 시기 성과가 낮은 평가를 받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네 곳에 기소된 재판 결과가 선거 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비호감 대선'이란 말이 그래서 나옵니다.
최근 공화당에선 중도 보수 성향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힌데다, 제3 후보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유난히 변수 많은 대선이 될 걸로 보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미 관계에 변동이 클 세계 각국도 올해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만큼이나 미중 양국에 중요한 선거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타이완 총통선겁니다.
김 특파원, 이번 선거는 미중 대리전으로도 불리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이번 신년사에서도 양안 통일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중국은 독립성향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과 라이 후보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올해 신년사 :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며, 양안 동포는 같은 마음으로 함께 손잡아야 합니다."]
[라이칭더/타이완 민진당 총통선거 후보 : "민주의 길을 계속 나아가는 것과 중국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겠습니까?"]
최근 타이완 총통 선거는 라이 후보와 친중성향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양강 구도 속 접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국은 허우 후보의 당선을, 미국은 내심 라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자리하고 있는 타이완을 포기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로 올해 양안 관계, 미·중 관계에 어떤 변화가 닥칠지 주목됩니다.
[앵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새해 미중 관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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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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