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소득 1.2% 늘고 물가는 3.6% 올라…먹거리 6%대 상승

박상돈 2024. 1.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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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대 상승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36개가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웃돌았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3.6%)를 밑돌았지만, 과실 물가 상승률은 9.6%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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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6.8%·외식 6.0%·아이스크림 10.8%·우유 9.9% 올라
외식 물가 상승률, 전체 평균 11년째 웃돌아
외식비 부담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물가 인상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14일 한 시민이 김밥 가격이 표시된 서울 중구의 한 김밥전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김밥 가격은 10월 3천254원에서 11월 3천292원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같은 기간 7천846원에서 7천923원으로 각각 올랐다. 2023.12.14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대 상승했다. 저소득층은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아 물가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6.0%로 1.7배로 조사됐다. 이는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에 비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표] 연도별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단위: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외식 물가는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7.7%)보다 소폭 둔화했으나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2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2022년(7.8%)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36개가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률 품목 80%가 평균 이상…피자 12.3%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소비자물가의 대표 먹거리 지표인 외식 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중 먹거리 지표인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피자가 12.3%로 가장 높고, 오리고기(외식) 7.3% 등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피자가게 메뉴판. 2023.10.9 jin90@yna.co.kr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피자가 11.2로 가장 높았고 햄버거(9.8%), 김밥(8.6%), 라면(외식)(8.0%), 오리고기(외식)(8.0%), 떡볶이(8.0%), 돈가스(7.7%), 삼계탕(7.5%), 소주(외식)(7.3%) 등 순이었다.

자장면(7.2%), 비빔밥(7.2%), 해장국(7.1%), 맥주(외식)(6.9%), 구내식당 식사비(6.9%), 냉면(6.9%), 김치찌개 백반(6.4%), 칼국수(6.1%), 설렁탕(6.0%) 등의 가격 상승세도 높았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57개로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드레싱이 25.8%로 가장 높고 이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등 순이었다.

설탕(14.1%)과 소금(13.0%), 커피(12.6%), 아이스크림(10.8%), 우유(9.9%), 빵(9.5%), 생수(9.4%), 두유(9.3%), 라면(7.7%) 등 평소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부, 빵·우유 등 28개 농식품 품목 가격 '매일 점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빵과 우유를 비롯한 농식품 28개 품목의 물가를 매일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우유를 정리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오던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등 19개 품목에 우유·빵·라면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을 더해 총 28개의 품목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2023.11.12 ondol@yna.co.kr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3.6%)를 밑돌았지만, 과실 물가 상승률은 9.6%로 치솟았다. 사과가 24.2%로 가장 높았고 귤(19.1%), 복숭아(11.7%), 파인애플(11.5%), 딸기(11.1%), 참외(10.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4.8%) 중에서는 생강(80.2%)과 당근(29.0%), 파(18.1%), 양파(15.5%), 오이(13.7%), 부추(13.5%), 상추(9.5%) 등의 부담이 큰 편이었다.

이처럼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률에 비해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393만1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4분기 소득이 남아 있지만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나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한다.

[표] 전체 가구 소득별 처분가능소득 추 (단위: 원,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저소득층의 먹거리 부담은 더 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소득 하위 20%(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90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늘었다. 2분위는 220만3천원으로 0.3% 증가에 그쳤으나 3분위는 1.7% 늘었고 4분위는 2.1%, 5분위는 0.8% 각각 증가했다.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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