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질서 편입' 외교전략 선회로 '새 판 짜기' 시도 더 심화 예상

양은하 기자 2024. 1. 1.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은 올해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동북아 '신냉전' 구도를 적극 활용한 외교 전략으로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2023년 대외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으로 심화된 동북아의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에 적극 편승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신냉전 구도 활용한 외교 전략 구사…북중러 밀착 강화
선대 '북미 대화' 우선 전략 벗어나 김정은만의 외교 전개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올해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동북아 '신냉전' 구도를 적극 활용한 외교 전략으로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북미 대화'를 1순위로 두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했던 대외 전략에서 벗어나 진영 구도를 발판으로 한 전례 없던 방식의 외교전략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의 2023년 대외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으로 심화된 동북아의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에 적극 편승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와 대척점에 선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군사정찰위성 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한 중국과 러시아의 두둔 아래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하고,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도 개발했다.

올해도 동북아 정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도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대외 정책 기조는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총비서도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 '연말 전원회의'(작년 12월26일~12월30일)에서 대외부문과 관련해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 연대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 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대북 공조에 맞대응하는 방안으로 중국, 러시아 등 미국과 껄끄러운 국가들과의 '반미 연대' 구축을 확대하면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당장 러시아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거론되고 있다. 정찰위성 등 핵미사일 개발 관련한 기술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한 북한은 올해 군사 정찰위성 3개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과도 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중러의 군사협력으로 한미일 대북 공조에 맞서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북한과의 3각 밀착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한미와의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올해도 대미, 대남 관련 '강 대 강, 정면 승부의 투쟁 원칙'을 견지하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전례없는 압박과 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면서 대남노선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한민족'이라는 남북관계의 특수성 부정하고 '전쟁 중'인 국가관계로 재정의한 것으로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대남 압박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또 "2023년의 국제정치지형과 역량관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지정학적 변화와 현 국제정세의 기본 특징,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대외적 환경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대외사업 부문에서 틀어쥐고나가야 할 전략전술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북한은 밝혔다. 구체적인 대외전략의 변화가 올해 수시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