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계속 잡을까?…'임기 만료' 제약기업 CEO들 주목

유한·종근당·대웅 등 대표 임기 만료
오너 일가 중 등기임원 임기 만료도

[서울=뉴시스] 국내 제약기업의 대표이사(CEO)들이 새해에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사진=각사 제공 및 뉴시스DB) 2023.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기업의 대표이사(CEO)들이 새해에 등기임원 임기 만료를 앞둬 재선임 여부가 주목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HK이노엔 등의 전문경영인(CEO) 대표이사의 등기임원 임기가 올 3~4월 만료된다.

2021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욱제 사장은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조 대표는 폐암 신약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확대를 이끄는 등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건강보험이 적용(1월부터)되기 전까지 무상 공급이라는 빅 카드를 제시해 국민의 환호를 받았다. 1차 치료제로 허가 후 6개월만에 건보 문턱을 넘는 실익도 챙겼다. 2차 치료 이상에 국한되던 렉라자가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 도약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도 3월 중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작년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창사 이래 최대 기술 수출을 성사했다.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해 호실적을 이끌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젊은 리더 바람을 불고 온 전승호, 이창재 대웅제약 각자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도 3월 만료된다. 대웅제약은 2022년 두 사람을 각자 대표로 내세우며 40대 젊은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전승호 사장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3연임을 앞둔 상황이다. 대웅은 지난해 신약 '펙수클루'의 국내 성장, 톡신 '나보타'의 해외 입지 강화, 당뇨 신약 '엔블로' 출시 등을 진행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4월 만료된다. 2022년 1월 이노엔의 대표이사에 오른 곽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연 처방액 1000억원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은 정재훈 대표를 주축으로, 창립 100년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상업화 등 굵직한 그룹 과제가 있는 해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 일가 중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론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있으며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은 새로 출범하는 '통합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 총괄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서 의장은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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