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 후엔 늦다'…머니무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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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이 올해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하자 증시와 금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다.
은행권에서 4%대 고금리를 제공했던 예금이 사라진 것도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연초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자금이 순환하며 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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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투자자예탁금 53조8156억…전년비 6조↑
빚투도 '꿈틀'…다시 17조원대 회복
"금리인하 후 보다 직전이 '진짜'…코스피 3000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다시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이 올해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하자 증시와 금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금리인하 후보다 금리인하 직전의 금리동결 시기에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자료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먼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거래 마지막일인 12월28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8156억원으로 한 달 전인 11월29일(47조8778억원)보다 5조9378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증시대기자금인 CMA 잔고도 74조4384억원으로 한 달 전(69조854억원)보다 5조3530억원 늘어났다.
빚투(빚 내서 투자) 역시 꿈틀대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투자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20조원까지 치솟았다 11월 16조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를 타고 12월 17조원5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12월 한 달에만 각각 4.73%, 4.20% 오른 영향이 컸다.
은행권에서 4%대 고금리를 제공했던 예금이 사라진 것도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2개에 달했던 4%대 1년 만기 정기 예금은 12월 11개로 감소했고, 5대 은행 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한 달러 약세로 인도와 베트남 등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며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금 이동 현상이 금리인하 이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금리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이어진 사례가 있다 보니 이를 우려해 하반기에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주춤해질 수 있어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연초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자금이 순환하며 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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