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중간급 투수 중 한 명" 美 언론의 극찬…RYU 차기 행선지는 NYM? "1300만 달러 계약 합리적"

박승환 기자 2024. 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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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의 중간급 투수 중 한 명"

미국 'SNY'는 12일 3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가 단기 계약을 위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영입 후보로 꼽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FA 시장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를 희망한 이정후와 고우석, 빅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과 최지만까지 네 명의 선수가 각 구단의 평가를 받기 위해 등장했다. 한국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에게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이정후였고, 가장 먼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올겨울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눈길을 끄는 선수가 많지 않을 만큼 '흉년'으로 불리는데,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빅리그로 이적을 희망한 선수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이정후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정후는 4시즌을 뛴 후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7억원)의 초대형 계약. 이정후는 이 계약을 통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3억 3250만 달러)와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뉴욕 양키스, 1억 5500만 달러)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되는 큰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를 밟게 됐다.

이정후의 행선지가 결정된 가운데, 한국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요소는 류현진이다. 2020시즌에 앞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39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1년 이상의 긴 재활을 거쳐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해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기며 FA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가졌고, 시즌 막바지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한 것은 류현진은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이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마운드에서 단 한 번도 팔꿈치 문제로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즉 류현진이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철저한 관리 속에서 5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내는 경기만 수차례 펼쳤다.

현재 류현진은 '친정' 한화 이글스의 복귀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오퍼가 들어온다면 국내 복귀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재 류현진은 측도 메이저리그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그리고 류현진과 비슷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들도 하나 둘씩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나고 있다.

류현진, 카일 깁슨, 마에다 겐타, 웨이드 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동갑내기' 카일 깁슨과 마에다 겐타, 웨이드 마일리 등이 있다. 류현진과 동갑인 깁슨은 빅리그 통산 104승 10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며,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남긴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1200만 달러(약 15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어 류현진보다 1살 어리고, 최근 수술을 받은 이력까지 비슷한 마에다의 경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년 2400만 달러(약 312억원), 마일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1년 850만 달러(약 110억원)에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61승 6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류현진과 비슷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는 루카스 지올리토 또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원)의 계약을 따냈다. 올해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에 그친 지올리토가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나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을 주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류현진과 가장 자주 연결되는 팀은 뉴욕 메츠다.

메츠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앞서 '사이영상 듀오'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각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떠나보냈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에서는 야마모토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로 인해 메츠는 현재 선발 자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 값비싸지 않은 류현진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SNY'는 31일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12년 계약을 체결한 뒤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메츠와 연결된 투수 중에는 지올리토가 있었는데, 보스턴과 계약을 맺게 됐다. 이제 메츠는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메츠는 해당 선수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운을 뗐다.

메츠는 2024년보다는 2025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야마모토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라면 큰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SNY'는 류현진을 메츠가 영입할 수도 있는 후보로 꼽으며 "류현진은 약간의 부상의 위험이 있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그를 더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좌완 투수 중 한 명이었다"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27,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1.18로 효과적이었다"고 짚었다.

'SNY'는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로 인해 11번의 등판에 그쳤지만, 8번의 등판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46, WHIP 1.28로 효과적이었다"며 "36세의 류현진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알 고 있다. 단지 류현진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류현진은 메츠에 남아 있는 최고의 중간급 투수 중 한 명이며, 루이스 세레베리노(양키스, 1300만 달러)와 비슷한 1~2년의 계약을 맺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류현진의 계약은 2023년에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평가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 토론토와 계약을 맺을 때처럼 큰 규모는 힘들 수 있지만, 연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수준의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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