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상원 과반 대세론…"변수는 낙태·경제·트럼프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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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통해 연방 상원 다수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현재 전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과반을 점한 연방 상원 선거 판세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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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통해 연방 상원 다수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현재 전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과반을 점한 연방 상원 선거 판세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로 임기가 연장되거나, 교체될 상원 의원은 모두 34명이다.
당적별로는 민주당이나 민주당에 가까운 무소속 의원이 23명, 공화당 의원이 11명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모두 23석을 지켜야 현재 과반 구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분석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일렉션스'에 따르면 민주당이 방어해야 할 23석 중 8석이 '경합' 또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에 비해 공화당 현역 상원 의원들이 재선에 나서는 곳은 모두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이다.
공화당의 과반 복귀가 더 유력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지난 2020년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과반 달성이 유력했지만, 민주당에 다수당 위치를 내줬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당시 예상외의 패배에 대해 "수준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앞세워 각 지역 당내 경선에서 유력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공천받은 후보들이 정작 본선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24년 선거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 폭발력이 강한 낙태 문제가 중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와 몬태나, 네바다주(州) 등에선 상원 선거와 함께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방향으로 주헌법 개정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민주당은 낙태 금지에 대해 비판적인 여성과 젊은 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우세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도 낙태 조건 강화와 관련한 찬반투표에 힘입어 의외의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희망까지 나올 정도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공화당의 열성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중도층을 포함한 전체 유권자들에겐 여전히 민감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의 경제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지만, 선거 전까지 실물 경제가 호전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여론도 개선될 수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현재 공화당에 유리한 여론조사에 대해 "아직 선거는 1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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