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벼 품종 개발, 원조받는 국가 돕는 데 가장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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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각국에 맞는 우량 벼 품종 개발에 집중했다.
현지에서 벼 우량 품종 육성을 진두지휘한 강경호 농촌진흥청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카파시) 벼 개발 기술전문관을 만나 벼 품종 개발 과정을 물었다.
- 카파시는 언제부터 아프리카에서 벼 품종 개발을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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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전문가들 관여도 높여
육종 능력 배양하는 데 노력
현지 농민이 사용해야 ‘의미’
우량종 증산 통해 보급 추진
‘케이(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각국에 맞는 우량 벼 품종 개발에 집중했다. 이렇게 탄생한 벼 품종은 우량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체계까지 갖추자는 K-라이스벨트로 이어졌다. 현지에서 벼 우량 품종 육성을 진두지휘한 강경호 농촌진흥청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카파시) 벼 개발 기술전문관을 만나 벼 품종 개발 과정을 물었다.
- 카파시는 언제부터 아프리카에서 벼 품종 개발을 시작했나.
▶2017년 시작했다. 카파시가 추진한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사업’을 통해서다. 카파시는 농진청 주도로 아프리카 농업기관들과 국제기구 형태로 설립한 농업기술협력협의체다. 아프리카 국가는 대부분 농업 연구 예산이 적어 시설·장비가 열악하다. 이에 육종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를 들고 아프리카에 갔다.
- 품종 개발에 집중한 이유는.
▶품종 개발은 수원국을 돕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방법이다. 최근 아프리카는 급격한 도시화, 식습관의 변화, 인구 증가 등으로 쌀 소비량이 크게 늘었지만 자급률이 떨어져 수입 의존도가 높다. 쌀이 부족하니까 아프리카산 쌀이 팔리기는 하지만 수입 쌀에 밀려 가격이 낮다. 현지 농민들이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춘 벼를 재배해 소득을 높이려면 결국 ‘품종’이 좋아야 한다.
- 벼 품종 개발 과정은.
▶수량과 밥맛이 모두 좋은 우량 계통을 선발한다. 이후 카파시 참여국 육종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워크숍을 열고, 우량 계통을 재배한 시험 포장을 직접 보고 원하는 것을 고르게 한다. 육종가들은 우량 계통을 자국으로 가져가 현지 적응성 시험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품종을 추려 국가에 등록한다. 현재 세네갈·말리 등 8개국에서 26개 품종을 등록했다.
-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원조 공여국이 우리나라뿐만은 아닌데.
▶우리나라는 벼 품종 육성 과정에서 아프리카 각국 전문가의 관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품종을 만들 수 있는 육종 능력을 배양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육종 재료로 쓰는 통일계 벼는 수입 쌀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통일계 벼는 수량과 밥맛을 동시에 올리는 데 유리하다.
- 품종 개발만큼이나 종자 보급도 중요하겠다.
▶좋은 품종도 현지 농민들이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 K-라이스벨트가 지향하는 것도 우량 종자 증산을 통해 농민들이 우량 품종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현재 ‘종자 생산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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