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민 위한 치과 설립…6년째 ‘순항’

박철현 기자 2024. 1. 1.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협이 또 다른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하니 더욱 믿음이 가죠. 가깝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의 주민들은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점을 제일 아쉬워한다.

이에 전북 장수 장계농협(조합장 곽점용)은 2018년 농민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장계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종성)과 함께 '우리치과'를 개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계농협 ‘우리치과’ 운영
조합원에게 할인 혜택 제공
의료비 절감·주변 가격 견제
곽점용 전북 장수 장계농협 조합장(오른쪽 두번째)이 장계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인 ‘우리치과’에서 최병환 원장(〃세번째)에게 치료받고 있는 조합원을 지켜보고 있다.

“농협이 또 다른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하니 더욱 믿음이 가죠. 가깝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의 주민들은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점을 제일 아쉬워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발표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치과’는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하지 않은 비율이 7%로 다른 진료 과목과 견줘 가장 높았다. 임플란트·틀니·교정 같은 치과 치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농촌에선 비용 부담과 먼 거리 탓에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에 전북 장수 장계농협(조합장 곽점용)은 2018년 농민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장계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종성)과 함께 ‘우리치과’를 개원했다. 곽점용 조합장은 조합원과 주민이 치과 치료를 받으러 멀리 도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2016년부터 2년간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치과의원 설립을 추진했다.

치과 설립을 목표로 장계·계남 등 4개면 영농회 좌담회와 이장단 회의를 거쳐 치과의원 개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민을 설득했다. 그 결과 조합원 1314명과 농협이 함께 투자해 총출자금 1억6250만원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2017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 2018년 11월 264㎡(80평) 규모의 치과의원을 열었다.

우리치과는 엑스레이(X-ray) 검사실과 수술실, 진료 전용 의자 4대, 플라즈마 소독기 등 최신 의료장비를 갖췄다. 현재 우리치과 조합원은 1567명으로, 하루 평균 20명이 방문해 치료받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받은 환자는 3500여명에 이르며, 환자수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우리치과는 조합원에게 할인 혜택을 줘 의료비 절감은 물론 주변 치과의 가격을 견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틀니 치료를 받은 강한규씨(77·계남면)는 “예전에는 1시간 넘게 걸려 전주에 있는 치과에 다녔고, 7년 동안 틀니가 맞지 않아 아파도 참아왔다”며 “이제는 근처에서 편하고 꼼꼼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씨는 “동네 이웃에게 멀리 갈 필요 없이 농협이 만든 우리치과에서 믿고 치료받으라고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소문이 나면서 경남 함양·거창 등지에서도 치과를 찾아오는 이들까지 있다.

우리치과는 의사 1명, 치과위생사·치과기공사 3명 등 의료진 4명이 일한다. 하지만 이곳도 다른 농촌과 같이 필수 인력을 구하긴 쉽지 않았다. 개원 후 의사가 연속으로 교체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농촌에서 일하려는 치과의사라면 봉사정신과 책임감을 필수로 지녀야 한다. 은퇴 후 지역 곳곳에 봉사활동을 다니던 최병환 원장을 양영희 상임이사가 나서 삼고초려 해 모셨다. 최 원장이 전주 시내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40여년간 쌓은 현장 경험은 지역주민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최 원장은 혹시 모를 야간 긴급 상황에 대비해 치과 근처에 숙소를 잡아 지내고 있다. 양 이사는 “원장님이 여기에서 근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봉사활동의 연장선”이라며 “지역주민의 치아를 든든하게 지키는 의료진 덕분에 장계면이 한층 활기를 얻는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최 원장은 “손상된 치아를 지키려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우리치과는 과잉 진료를 지양하고, 기존 치아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하면서 주민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곽 조합장은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출자로 개원한 치과의원이 점점 신뢰를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과 조합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조직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