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정책이 증시 흔들 '변수' 되지 않아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에게 '올해는 듣지 않았으면 하는 단어'를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국내 증시는 불확실한 변수가 워낙 많이 등장하는 데다 변수 하나하나에 휘둘릴 만큼 체력도 약해서다.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작은 변수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적어도 올해는 당국의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이 변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일은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증시 투자자들에게 ‘올해는 듣지 않았으면 하는 단어’를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일시적으로 금지되기는 했지만 공매도부터 하락장, 긴축 등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답이 쏟아질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줄 세웠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변동성’이다.
한국 증시에 가져다 붙이기 참 좋은 단어임은 틀림없다. 국내 증시는 불확실한 변수가 워낙 많이 등장하는 데다 변수 하나하나에 휘둘릴 만큼 체력도 약해서다. 특히 지난해 뉴욕증시가 기침하면 우리 증시는 감기에 걸리고, 지정학적 이슈 한 번이면 이리저리 흔들리기 바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까지 더해지며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도 컸다. 게다가 주도주는 사라지고 테마 장세가 이어지며 수급마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변동성과 싸우는 한 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문제는 올해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거시경제의 환경이 나아진 ‘긍정적인 상황’인데 우리 증시는 또 여러 변수 앞에서 변동성 파도에 휩쓸릴 우려를 하게 생겼다.
예정된 경제·정치 이벤트부터 변수다. 미국이 금리 인하로 방향은 잡았지만 아직 시기와 인하 폭은 미지수다. 4월 국내 총선이 있고,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크게 봐도 1월 대만 총통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1년 내내 우리 증시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시장을 긴장에 휩싸이게 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도래 영향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홍콩H지수발 주가연계증권(ELS) 만기에 따른 대규모 손실도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뿐일까. 유가, 환율 등등. 지난해 말 그나마 체력을 회복한 증시가 어떤 변수에 변동성을 키워 주저앉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러 변수 중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올해 7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나 12월 시행할 금융투자세 시행과 같은 정책이다. 시행 시기도 정해져 있고, 주체도 금융 당국이다. 이미 시장도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정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세만 양도소득세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유예했지만, 약속이 깨진 상태다. 지난해 말 정부와 여당이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면서다.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작은 변수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지난해 테마주 장세에서 목격했듯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이 증시의 체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버블이 생기고 증시 저평가만 심화할 뿐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 체력을 강화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왔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변수를 없애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어도 올해는 당국의 정책이 변수로 작용하고, 이 변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일은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함정선 (min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론 머스크가 올린 한반도 위성 사진 “미친 아이디어”
- ‘살인사건 용의자’ 조폭 부두목…도주 8개월 만에 공개수배 [그해 오늘]
- 이승연 친모, 53년 만에 만난 남편에 "여자랑 같이 있었잖아"
- 이원종, 故이선균 언급 "좋아하는 후배 떠나…야만의 세월 반복 않길"[KBS 연기대상]
- 홍석천, 10년 만에 100억 차익 예상되는 건물은?[누구집]
- 엄마 낮잠 자는 사이...5살 남아, 16층서 추락해 사망
- 서귀포서 폭발음과 함께 전기 자전거 대여점서 화재
- "아이 학교 가기 전 이사가야죠"…대치·목동 학군지 전셋값 ‘쑥’
- 신촌 도로 역주행한 킥보드, 승용차와 충돌…1명 의식불명
- 태양광으로 전기차 충전…내년 ‘전력 직거래’ 시장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