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노인시대 'NO'에 답이 있다
[편집자주] 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만 65세'에 지난해 대거 합류했다. 숨 쉬는 모든 순간 건강과 행복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58년생 개띠들은 사회에서 은퇴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첫 세대로 꼽힌다. 나보다 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한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한 장수'를 꿈꾸는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웰니스(Wellness)'다. 의료계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길어진 평균수명과 이들의 건강관리 수요를 반영해 치료법마저 바꾸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7월1일(연앙) 기준으로 993만8235에 달할 전망이다. 2025년 연앙 기준 1051만3907명으로 예상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특히 내년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게 확실시된다.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들어선 지 약 7년 만이다.
고령인구 비중은 앞으로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다. 올해부터 고령인구에 포함되는 1959년 출생자는 유엔(UN) 집계로 106만9000여 명에 달했다. 출생아는 유엔통계 기준으로 1957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서 1965년까지 100만명대를 유지했다. 향후 수년간은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고령인구로 편입된다는 얘기다.
인구 고령화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무엇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절대수치로 감소하고 비중도 낮아지면서 잠재성장률이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산가능연령을 벗어나 있는 1000만 고령인구 중에는 일할 의지와 체력이 있는 '액티브 시니어'가 적지 않다. 축적된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생산 면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59년 전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성장과 1980년대 대학 졸업정원제 효과 등으로 고학력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들은 서울 아시안게임과 서울 올림픽, 대통령직선제 등 문화 인프라와 정치적 자유가 폭발하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고령인구, 즉 노인으로 분류되지만 기존 고령자들과는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료 기술 발달과 생활 여건 개선으로 65세라는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머니투데이가 지난달 65~75세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한 결과 대다수가 65세를 기준으로 한 노인 연령은 현시대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과반이 여전히 일하고 있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주민센터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취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전 커리어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제2의 직업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장수의학자인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 기대수명이 연장돼 은퇴 이후에도 수십년을 살아야 하는 만큼 '2차 의무교육'을 통해 고령인구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자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급증하는 고령인구를 돌봄 대상으로 보고 사회복지 차원에서 모두 감당하기에는 정부 부담이 너무 크다"며 "미래 사회의 핵심은 '저비용 장수사회'"라고 밝혔다. 그는 "노인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나이 든 사람 스스로도 자강, 자립하는 정신으로 가야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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