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운동권 저격, 왜 검찰세력엔 해당 안되나"… 비판나선 이언주

권준영 2024. 1. 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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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前 국회의원, 새해 첫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공개 비판’
“한동훈 비대위원장, 단지 물리적 나이만으로 X세대 운운하지 말길 바란다”
“민주화운동의 정치적 자산마저 깔아뭉개면서 과연 어떤 비전 제시하고 있는지…나는 의아하다”
“윤동권세력, 지금의 검찰세력이나 尹정권, 즉 살아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비할 바 아냐”
“검찰세력이나 뉴라이트 등등은 운동권보다 더해…韓 망치는 대표적 기득권 됐기 때문”
“국민들의 회초리는 尹정권과 그 세력들 향해 있어…그런데 그들은 모르는 모양”
이언주(왼쪽) 전 국회의원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운동권 세력과 싸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그 문제의식이 왜 검찰세력과 뉴라이트세력에는 적용되지 않는지, 민주화운동의 정치적 자산마저 깔아뭉개면서 과연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나는 의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언주 전 의원은 1일 '2024년 새해, 국민들은 진짜 새로운 시대를 원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운동권과 싸우겠다'가 취임 일성이었다. 운동권에 대한 문제의식, 있을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운동권 기득권세력과 민주당 있을 때부터 싸워온 내가 한 마디 하자면, 운동권이 비판받는 건 민주화운동을 해서가 아니다. 그건 평가받아야 한다. 그들을 비판하는 건 기득권화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권 때는 운동권이 기득권이었지만 지금 국민들 눈에 당신들 검찰이 기득권으로 보인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는 권력'은 누구인가? 번짓수를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민주당 역시 민심을 받든다면 운동권에 대한 국민들 인식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의 정치적 자산은 인정하되, 아무런 비전이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는데도 그 기득권만으로 집단적 이익을 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하지만 지금의 검찰세력이나 윤석열 정권 즉 살아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비할 바는 아니니 그들이 적반하장격으로 떠들 건 아니다. 운동권이 비난받는 게 기득권만을 누리려 하기 때문이듯 그 운동권보다 더한 검찰세력이나 뉴라이트 등등은 현재 대한민국을 망치는 대표적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윤석열 정권 하에서 검찰과 뉴라이트들이 보여주는 '내로남불' 혹은 '전체주의' 행태는 문재인 정권 하의 운동권의 '내로남불'이나 '전체주의'보다 더 차원이 높아 보여 이미 국민들의 회초리는 윤석열 정권과 그 세력들을 향해 있다. 그런데 아마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다. 대한민국의 국정 책임이 지금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같이 86세대 밑의 X세대나 그 이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리버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러니 검찰이나 경찰 국정원 같은 국가의 공권력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걸 견디지 못한다"면서 "최근 고(故) 배우 이선균 건으로 더욱 분노하는 중이다. 그들은 단지 우리의 안전을 위한 일종의 필요악으로서의 공권력은 공인된 국가폭력일 뿐이므로, 있어도 보이지 않아야 하고 그 힘의 행사는 항상 최소한이어야 하며, 국민이 선출한 대의기관인 국회와 시민사회에 의해 끊임없이 민주적으로 통제되는 국가여야 한다. 바로 '시민민주주의' 국가"라고 최근 불거진 고 배우 이선균씨 사건을 언급했다.이 전 의원은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은 그들 같은 상명하복 조직이 권력을 장악해 우리 시민이 아닌 권력을 위해 국가폭력을 휘두르며 우리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우리 세대가 결코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우리의 정서는 이 시대를 끝내길 원한다"고 현상황을 짚었다.

그는 "그러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단지 물리적 나이만으로 X세대 운운하지 말길 바란다"며 "세대교체가 시대교체로 이어지고 그 세대의 정서와 정체성이 반영될 때 세대교체는 역사적 의미가 생긴다. 그를 추종하는 듯한 뉴라이트세력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더 과격한 운동권 아니었나"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저격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당신들은 운동권의 과오를 반성할 순 있어도 결코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과거의 정치적 자산을 주장할 주류도 아니고 시대적 대안도 아니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를 운동권적 투쟁기법이 난무하는 검투판으로 전락시키지 말길 바란다. 2024년 새해, 국민들은 진짜 새로운 시대를 보고 싶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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