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서사의 매력"...미국 'K-드라마' 열풍 비결은?
[앵커]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상위권에도 여러 편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미국의 한 대학교에선 저명한 학자의 특강을 통해 'K-드라마 열풍'의 비결을 분석하고 조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현장에 조인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의 명문 인문대학으로 알려진 브린마대학교.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100년 전부터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해 3년에 한 번씩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강 주제는 'K-드라마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
강연자는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민디 풀리러브 교수입니다.
한류 인기를 보여주듯,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사벨 리/ 행사 공동주최·바린마대학교 박사과정 : K-드라마가 가지는 고유성, 그렇지만 그게 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됐는지, 어떤 점이 미국 사회에 심금을 울리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이 개최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우연히 K-드라마를 보고 그 매력에 빠졌다는 풀리러브 교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소개하며.
신선한 소재를 담아내는 것이 K-드라마의 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드라마 주인공을 통해 미국 사회도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민디 풀리러브/ 미국 뉴스쿨대학교 석좌교수 : 많은 미국인이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세심하게 그린 장면들을 보고 동료 교수나 지인들도 자폐에 대해 많이 배우고 이해하게 됐다고 합니다.]
2021년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K-드라마가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 미국 대표 OTT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100개 콘텐츠 가운데 3위는 K-드라마 '더 글로리'.
'더 글로리'를 포함해 한류 콘텐츠가 무려 14개나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해외로 판매되는 한류 콘텐츠도 늘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은 약 7,308억 원.
전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류 콘텐츠를 많이 소비한 나라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K-드라마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한국 고유의 특색을 잃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민디 풀리러브/ 미국 뉴스쿨대학교 석좌교수 : 서양식 서사가 아닌 한국식 서사를 계속 가지고 가야 합니다. 바로 그 점에 미국인들이 매료됐기 때문입니다. 한국만이 지닌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젤리나 터커/ 미국 필라델피아 : 가족과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줘서 좋았어요. K-드라마를 보면 마치 가족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져요.]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주제로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K-드라마.
새해에는 또 어떤 흥행작들이 눈길을 끌지,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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