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광주… 한동훈 전국 돈다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노인 비하’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인사 가운데 첫 사례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인사 과정에서 보안을 중시하려다 검증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 전 위원은 지난 30일 밤 사퇴 입장문을 내고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 전 위원이 비대위원으로 내정되자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그가 과거 유튜브에서 ‘노인 비하’ ‘일본의 식민 지배 옹호’ ‘핼러윈 참사 유가족 비하’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고, ‘식민 지배’ 발언은 사실 관계가 틀린 오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민 전 위원은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10년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한 위원장도 지난 29일 신임 비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민 전 위원을 “운동권의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 주실 분”이라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의힘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며 “무기력 속에 안주하거나, 계산하고 몸 사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며 “동료 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2일부터 대전, 대구, 광주, 충북, 경기, 강원 등 전국 시도당 신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2일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 인사회를 찾을 계획이다.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신년 인사회, 4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당과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5일 경기도당, 8일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 참석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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