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올드 보수, 野는 운동권 넘어야 정치 양극화 해소”

김태준 기자 2024. 1.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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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D-100일]

전문가들은 한국이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려면 올해 총선에서 여야 모두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과거의 문법에 매달린 정치인들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극단적 양극화 등 한국 정치의 병폐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운동권 세대들이 이제 더 이상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리적·도덕적인 면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한계가 왔다”고 했다. 이어 “이는 곧바로 ‘세대교체’ 담론으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 또한 이 바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민주화 이후 86세대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것과 마찬가지로 ‘보수 꼰대’ 등의 이미지의 현 여권 주류 또한 물갈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보수는 자유주의·개인주의로 무장한 한동훈 등의 넥스트 라이트(Next Right)가 ‘586 청산’의 주체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들은 북한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는 ‘안보 보수’, 시장이라는 프리즘의 ‘시장 보수’를 넘어서 보수의 의제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가 복원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1대 국회는 의석이 한쪽으로 압도적으로 쏠렸고, 타협의 정치가 무너졌다”며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사람을 몇 명 뽑는다고 복원이 되는 게 아니고, 양당 의석 차이가 크지 않아서 협상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야 정치가 복원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전망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밖으로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에 대응해야 하고, 안으로는 경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좌초되는 ‘격변기’에 놓여 있다”며 “결국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 세력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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