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문가 5명 중 4명 “상반기에 주식 사라”
주요 증권사 자산관리 책임자들은 올해 주식 투자의 적기로 상반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상무)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 이전,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었다”며 “주가가 낮아졌을 때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시장금리로 기준금리를 점치는 ‘페드 워치 툴’에선 오는 3월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확률을 83%, 동결될 확률은 17%로 보고 있다. 최근 미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상 위원들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점쳤고, 시장에서는 6차례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
김 상무는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인 이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미국 대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상반기에 꾸준하게 주식을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PWM사업부 총괄대표도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며 상반기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1분기(1~3월)를 투자 적기로 봤다. 미국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고, 한국 증시도 공매도 금지, 12대 전략기술 추진 등 부양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그룹장은 “하반기에는 신성장 종목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므로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추천했다.
윤만철 KB증권 고객솔루션총괄본부장(전무)은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지날 2분기(4~6월)가 조금 더 나을 것으로 봤다. 윤 전무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의 투자 비중은 줄이는 대신 금리 인하 수혜를 볼 빅테크(대형 기술주)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를 적기로 선택한 소수 의견도 있었다. 박경희 삼성증권 WM부문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10% 이내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 대선 등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는 3분기 중 바닥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2~3분기에 연착륙 후 4분기에 회복될 것인 만큼 3분기에 투자하는 것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AI(인공지능)와 IT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미래에셋증권 김 상무는 “작년엔 반도체·하드웨어 업종이 올랐다면 새해에는 실질적인 앱이 나오며 소프트웨어나 게임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 연착륙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투자 매력이 커질 배당주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박 그룹장은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의 상승 곡선을 탈 삼성전자를 최우선주로 꼽았다. AI기술 발달과 클라우드 산업 성장의 수혜를 볼 삼성SDS도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이 대표도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회복하며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할 삼성전자를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거론했다.
삼성증권 박 부문장은 중국 IT 수요 반등의 효과를 볼 삼성전기, 미국 관련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도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SK바이오팜도 괜찮을 것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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