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은 30, 사람 보는 재미가 70… 밉상 출연자로 화제 몰이 나선 연애 프로

김민정 기자 2024. 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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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 ‘환승연애’ 시즌3 시작

‘선남선녀 예능’에 ‘나는 솔로’ 한 스푼 첨가?

일명 ‘연프’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3′와 티빙 ‘환승연애 3′가 지난달 공개를 시작하며 풍성한 ‘연프의 계절’을 열었다. 최근 연애 프로 시장에서 ‘영숙’ ‘상철’ ‘옥순’ 등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의 감정적이고 솔직한 출연자들이 화제가 된 뒤라서일까. ‘솔로지옥 3′와 ‘환승연애 3′도 공개 전부터 ‘거르지 않은 날것’ ‘제작진도 당황한 솔직함’ ‘과몰입’ 등을 앞세워 화제 몰이에 나섰다. 솔직할수록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솔로지옥 3'의 출연자들. 총 12명이 출연한다. 개성 강한 출연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독설을 하다 갑자기 솔직하게 고백을 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울고 질투하고… 못난 모습에 환호

전체 11부작에서 7부까지 공개된 ‘솔로지옥 3′는 솔로 남녀들이 출연해 커플 매칭이 되면 ‘천국도’에서 데이트를 하고, 선택을 못 받으면 ‘지옥도’에서 지내면서 서로를 탐색한다. ‘몸짱’ ‘얼짱’들이 출연해 ‘선남선녀 예능’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사뭇 다른 재미가 추가돼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자들의 인간적인 실수, 못나고 부끄러운 모습들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먼저 공개된 '솔로지옥 3' 주요 장면. '빌런' 같았던 출연자가 결국 눈물을 흘린다. /넷플릭스

비밀 투표에서 몰표를 받고 난 뒤 기세 등등해져 시청자 얼굴까지 화끈하게 만든 남자 출연자, 이를 뒤에서 비웃는 여성 출연자들,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세 여성에게 동시에 ‘미끼’만 던져 분노를 부른 남자 출연자, 자기를 좋아해 준 남자 출연자가 마음을 바꾸려 하자 유치하고 노골적으로 질투하며 방해하는 여자 출연자 등 가지각색의 모습이 나온다. 시청자들은 “정신 연령이 너무 아기 같다” “저런 행동 너무 별로” 같은 댓글을 달면서도 이전 시즌에 비해 “예능이 아니라 진짜 현실 느낌”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솔로지옥의 김재원 PD는 앞서 제작 발표회에서 “예전 같으면 돌발 상황을 편집했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엔) 돌발 상황도 내기로 했다”며 “이를 관용적으로 포용해줄 만큼 한국 데이팅 프로그램 시청자 수준이 높아졌다고 믿고 가감 없이 내자는 기조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MC들도 새 시즌 특징을 “날것”이라고 정의하며 “전 (시즌)엔 눈물이 났는데, 이번엔 욕이 많이 나왔다”(이다희)고 했다. ‘솔로지옥 3′는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TV 부문(비영어) 글로벌 시청 순위 4위에 올랐다.

먼저 공개된 '솔로지옥 3'의 주요 장면. 돌발 상황까지 방송에 담았다. /넷플릭스

◇설렘보다 사람 보는 재미

현재 1화만 공개한 ‘환승연애 3′ 역시 이전 시즌보다 강력해진 감정적인 폭풍을 예고했다. 환승연애는 헤어진 전 연인 여러 쌍이 동반 출연해 여러 다른 남녀와 데이트를 해보며 매칭하는 프로다. 주요 장면을 편집해 보여준 예고편에선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는 출연자들 모습이 잇따라 나왔다.

연애의 정석대로 다가가고 가까워지는 설렘과 감정선보다 출연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주목받으면서, 연애 프로그램임에도 “설렘이 30이고, (사람 보는) 재미가 70″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쯤 되면 연애 프로가 아닌 인간 관찰 프로그램에 가깝다. ‘날것’을 강조하지만 출연자들이 정말 연애를 목적으로 나온 것인지를 두고서는 꾸준히 논란이 이어진다. 연애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높은 만큼 출연 이후 큰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도 제작진에겐 진정성 있는 출연자를 선정하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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