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우주산업 선점하라”… 임무 숨긴 ‘비밀우주선’ 발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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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최근 나란히 '비밀 우주선'을 발사하며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국가 안보나 희귀 자원 채굴 등의 목적으로 우주 공간 탐사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기술 수준이나 목표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우주선 발사가 늘어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비밀 우주선이 상대국에 대한 감시 기술이나, 우주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명목하에 위성 공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가 안보 차원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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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만5000km 가능 로켓 이용
中도 지난달 ‘선룽’ 3번째 쏘아올려
외관 정보까지 철저히 비밀로 숨겨
미국 우주군(USSF·United States Space Force)은 지난해 12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비밀 무인 우주선 ‘X-37B’의 7번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거대 로켓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됐다.
X-37B는 길이 약 9m, 폭 4.5m로 소형 위성을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우주왕복선이다. 2010년부터 발사를 시작했지만 USSF에서 밝힌 임무는 방사선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 우주 공간 인식 기술 시험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에는 현존하는 로켓 중 가장 큰 추력을 내는 팰컨 헤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X-37B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아틀라스V’와 스페이스X의 ‘팰컨9’을 이용해 발사됐다. 이 때문에 X-37B는 고도 2000km 이하에서 움직였지만, 팰컨 헤비의 경우 이 우주선을 고도 3만5000km까지 보낼 수 있다. USSF는 우주선이 어느 정도 고도까지 올라갈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X-37B가 발사되기 2주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북서부 지역에 있는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비밀 우주선 ‘선룽’을 ‘창정-2F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선룽은 2020년 9월, 2022년 8월 발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룽의 경우 임무는 물론이고 외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형태와 기능이 X-37B와 유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발사를 맡은 창정-2F 로켓의 추력을 고려했을 때 고도 2000km 이하의 지구 저궤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비밀 우주선이 상대국에 대한 감시 기술이나, 우주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명목하에 위성 공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가 안보 차원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주의 희귀 자원 탐사 및 채취 관련 기술도 실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밀 우주선 발사는 정부 기관에 이어 민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애스트로포지는 작은 행성들의 물질을 채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내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목표 소행성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맷 기알리치 애스트로포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어떤 소행성을 목표로 하는지 공개하면 다른 기업이 선점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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