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맥아더·덩샤오핑… 용띠 인물, 카리스마 갖춘 리더들 많아

채민기 기자 2024. 1.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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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의 용띠 인물들
그래픽=송윤혜

십이지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의 존재인 용은 신비롭고 절대적이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에서 펴낸 ‘십이지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농경 문화였던 중국에서는 날씨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용을 신처럼 숭배했다”면서 “최고 통치자와 황권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동양 문화권에선 임금의 옷을 용포(龍袍), 얼굴을 용안(龍顔)이라고 했다. 그런 이미지에 걸맞은 대표적 인물이 중국 명나라 태조 주원장(1328년생)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승려와 떠돌이 생활을 한 주원장은 30년간 재위하며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다.

우뚝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 중에도 용띠가 많다. 덩샤오핑(1904)은 문화대혁명과 대약진 운동으로 피폐해진 중국 경제를 개혁·개방으로 되살렸다. 군사 지도자 중엔 홍건적을 물리친 고려의 최영(1316) 장군,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더글러스 맥아더(1880) 장군이 있다. 백년전쟁 시기 조국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잔다르크도 용띠 해(1412)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에 용이 있다면 서양에는 드래건이 있다. 신령한 동양의 용과 달리 서양의 드래건은 보통 사악하고 파괴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고대 서사시 베오울프와 초기 기독교의 성(聖) 게오르기우스 전설은 모두 영웅이 드래건을 죽이는 이야기이고,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현대의 판타지물에도 불을 뿜는 드래건이 등장한다. 용띠 독립운동가 신채호(1880)의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은 반대다. 민중 혁명의 상징인 서양의 용 ‘드래건’이 압제자인 동양의 용 ‘미르’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세계 정상급 스포츠 스타 중에도 용띠가 많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1940)와 3점슛으로 NBA를 평정한 스테판 커리(1988), 배구 여제 김연경(1988)이 용띠 해에 났다. 한국 여자 골프 전성기를 이끈 ‘세리 키즈’ 3인방 박인비·신지애·최나연도 1988년생 동갑내기다. 바둑에서 한국기원 랭킹 1위와 비공식 국제 바둑 사이트 고레이팅스(Go Ratings)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은 2000년생 용띠다.

용은 둔갑에 능해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문화 예술계 인사 중에도 용띠가 많다. ‘황소’의 화가 이중섭(1916), 비틀스 멤버 존 레넌(1940), 암 투병 끝에 지난해 별세한 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1952) 등이 있다.

생존 인물 중에서는 배우 최불암(1940)과 박서준·임시완·정해인(1988), 가수 김종국(1976), 지드래곤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지용(1988),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2000) 등이 있다. 해외에선 ‘첨밀밀’의 배우 장만위(1964)와 ‘오펜하이머’에서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아일랜드 배우 킬리언 머피(1976), 영국의 가수 아델(1988) 등이 용띠 해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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