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정유정-욘 포세-하루키… 올해 문학선물 쏟아진다
조남주-정보라-김금희 등 신작 예정
노벨문학상 파무크 에세이 8월 펴내
미래학자 리프킨 9월 신작도 주목
● 한국문학은 여풍(女風)
먼저 여성 작가들의 신작이 눈길을 끈다. 김애란 작가(44)는 올 상반기(1∼6월) 두 번째 장편소설(제목 미정·문학동네)로 돌아온다. 2014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두근두근 내 인생’(2011년·창비) 이후 13년 만의 장편소설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82년생 김지영’(2016년·민음사)을 쓴 조남주(51)는 여름에 청소년소설 ‘네가 되어 줄게’(문학동네)로 돌아온다. 중학생 딸과 엄마가 각각 1993년과 2023년의 서로에게로 7일간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시간여행) 장르다.
정유정 작가(58)는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 스릴러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을 7월에 출간한다. 정이현 작가(52)는 부동산, 청년현실 등 사회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을 상반기 중 내놓는다(제목 미정·창비). 정보라 작가는 해양생물을 주제로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연작소설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인플루엔셜)를 연내 펴낼 계획이다. 김금희 작가(45)는 창경궁 대온실 수리 공사를 계기로 잊고 싶은 과거를 마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김성중 작가(49)는 미래의 화성을 그린 공상과학(SF)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문학동네)를 상반기에, 조해진 작가(48)는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끝내 사람을 향해 손을 뻗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제목 미정·문학동네)을 하반기(7∼12월)에 각각 내놓는다.
거장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윤흥길 작가(81)는 일제강점기 한 가족의 엇갈린 삶을 다룬 대하소설 ‘문신’(문학동네) 4, 5권을 올 3월 동시에 펴낸다. 2018년에 3권까지 나온 뒤 공백이 길어지면서 독자들의 애를 태웠는데 대장정을 끝낼지 주목된다.
● 해외문학은 남풍(男風)
해외 작가 중에선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5)의 중편소설 ‘샤이닝’(문학동네)의 가을 출간 소식이 눈에 띈다. 차가 멈춘 눈 내린 숲에서 밤중에 혼자 길을 잃고 헤매던 한 남자가 하얗게 빛나는 신비한 존재와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 ‘고래’를 제치고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56)의 장편소설 ‘타임 셸터’(문학동네)도 주목된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그렸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은 7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두 동갑내기 여성이 체스대회에서 만나 성장하면서 경쟁한다는 내용이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무크(72)는 14년간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모은 에세이 ‘먼 산의 기억’(민음사)을 8월쯤 출간한다.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의 에세이 ‘진실의 언어’(문학동네)는 가을에 나온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5)는 2022년 출간한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문학동네)의 속편을 들고 올해 찾아온다.
해외 비문학 책들 중에는 기후변화 신간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79)은 물과 생태 위기를 다룬 신작(제목 미정·민음사)을 9월에 선보인다. 20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일본 출신 미국 기상학자 마나베 슈쿠로(93)의 ‘기후 변화를 넘어서’(사이언스북스)는 여름에 나온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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