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예쁜 그림엽서 같은 작품… 童心이 참 곱고 아름답다
전반적으로 응모작이 늘어나고 소재가 다양해졌다. 동심을 세련된 기법으로 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 다양한 동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쓰려는 노력들이 엿보여서 반가웠다. 하지만 너무 길고 장황한 산문화의 작품과 어른들이 읽는 시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복잡한 작품도 눈에 띄어 아쉬웠다. 동시는 동심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명쾌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무지개 맛집’은 무지개 색깔과 음식 맛을 연결한 상큼하고 맛깔스러운 동시였다. 그러나 무지개라는 소재가 낡아서 참신성이 떨어졌다. ‘비눗방울 놀이’는 학원 공부 대신에 마음껏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비눗방울 놀이에 빗대어 쓴 잘 다듬어진 동시였다. 하지만 기존 동시에서 많이 다룬 낯익은 주제와 설정이라서 새롭지 않았다. ‘파자마 파티’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표현하여 눈길을 끌었다. 현실성 있는 소재와 신세대다운 감각에 호감이 갔으나 너무 산문적인 점이 마음에 걸렸다. ‘느림보 담쟁이’는 느리지만 꿈을 향해 가는 아이의 모습을 담쟁이에 비유하여 쓴 작품이었다. 동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으나 함께 보내온 작품들의 기복이 심해 역량이 미덥지 않았다.
‘민들레 꽃씨와 아이’는 예쁜 그림엽서 같은 작품이었다. 민들레 꽃씨를 불어 날리는 동심의 마음이 참 곱고 아름답다. 예쁜 동심을 세련된 기법으로 깔끔하고 단정하게 그려낸 점이 돋보였다. 동심이 깃든 정감 어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작품이었다. 흔한 소재를 산뜻한 감각과 청신한 비유로써 아름다운 동심의 공간으로 빚어내는 기량에 신뢰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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