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美 수출, 8년만에 100만대 돌파
2023년 미국으로 수출한 국산차가 8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체 국산차 수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6% 증가한 117만2612대를 기록했다. 1986년 소형차 ‘엑셀’을 처음 수출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6만6164대) 이후 8년 만이다. 2016년에는 96만4432대로 감소했다. 2017년부터 90만대를 밑돌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최대를 기록한 것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 사태 속 공급망 충격 여파로 미국 등에서 자동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또 해외에서 생산하지 않는 친환경차·고급차나 그 밖의 국산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미국 수출은 약 13만4000대로 전년보다 약 60% 늘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11%에 이른다.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도 국산 전기차가 선전한 것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미국에서 151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10.8%로 사상 첫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혼다를 제치고 5위에 오른 후 2년 만에 미국 시장점유율 순위가 한 단계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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