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춘문예] 문학이 걸어오는 말, 서툰 언어로나마 계속 적어가겠다

최의진 2024. 1.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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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당선소감

문학이 제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좋았고, 그 말을 서툰 언어로나마 적어가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누가 보아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도리어 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주기조차 싫었고, 써둔 글에 보이는 모자람을 보며 자신에게 한숨만 쉬기도 했습니다. 부끄러울 만큼 덜 자란 자리에서 한 편씩 글을 완성하며 느리게 자랐습니다. 나도, 곁도 찌르던 모난 구석이 깎여나가고,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것에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면서도 부족한 것투성이겠지만, 그 부족함을 통해 더 깊이 사랑하며 쓰는 기쁨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이 소감에 적어둔 말들이 머쓱할 만큼 겨우 막 시작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작에 혼자 오지 않았음을 기억합니다.

늘 저보다 한발 앞에서 글을 읽어주신 아빠, 쉽고 상냥하되 아름답고 깊은 글을 꿈꾸게 해주신 엄마, 제가 어려워하는 섬세한 사랑을 몸소 보여주는 동생 희진이.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학 선생님, 김지영 선생님, 김윤정 선생님, 제가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배우고 글을 시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춘식 선생님, 황종연 선생님, 박광현 선생님, 좋은 독자가 되는 시작점에 세워주시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해 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제 글을 믿어주고 사랑해 준 친구들과 가족들, 함께 읽고 쓰는 기쁨을 알게 해준 비평분과 학우들, 부족한 글임에도 가능성을 읽어주신 심사위원님, 그리고 미처 다 적지 못한 모든 고마운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모든 글의 기초와 의미가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의진

-2000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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