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호흡으로 조종하는 로봇...사지마비 환자 제3의 팔 될까
[앵커]
현재 개발된 로봇팔 대부분은 손으로 버튼이나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방식이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위스 연구진이 사지를 전혀 쓰지 않고, 눈빛이나 호흡만으로 정확하게 조종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웨어러블 로봇팔을 착용한 실험자입니다.
양손과 로봇팔을 번갈아 뻗어 가며 원하는 숫자를 정확히 가리킵니다.
로봇팔을 조작하는 건 다름 아닌 실험자의 눈빛과 호흡입니다.
숨을 들이마셔 횡격막이 수축하면 배에 착용한 벨트 센서가 이를 인지하고, 로봇팔이 앞으로 뻗어 나갑니다.
이때 시선을 추적하는 센서 덕분에 로봇팔이 나가는 방향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지우리아 도미니야니 /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박사 : 숙련된 사람과 처음 접하는 사람 모두 조종 실력이 비슷했습니다. 조작 방식이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횡격막과 안구 근육을 사용한 조작법이 어느 정도 편리한지 알아보기 위해 가상현실에서 시험해봤습니다.
실제 팔 모양과 비슷하게 구현된 로봇팔은 기존 두 팔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마치 제3의 팔과 같은 역할을 해냅니다.
연구팀은 숨쉬기나 말하기 등 일상적인 동작은 로봇팔 제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베스트로 미체라 / 로잔 연방공대 신경공학 교수 : 이제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조종법을 뇌가 익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동기입니다.]
연구팀은 또 다른 소근육인 귀 근육으로 로봇팔을 조종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근육인 귀 근육에 센서를 부착했더니, 조금만 훈련하면, 마우스 커서를 정밀하게 조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솔레이만 쇼쿠르 / 로잔 연방공대 박사 : 며칠만 훈련하면, 퇴화한 귀 뒤 근육을 사용해 말하고 움직이면서도 로봇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발된 로봇팔이 버튼을 조작하기 힘든 사지 마비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작업 능률을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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